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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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이소연·임정은 '루비반지' 막장 논란 상쇄하다

기사입력 2013.09.24 22:1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KBS2 일일드라마 '루비반지'가 시청률에 탄력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오로라 공주' 추격에 고삐를 당기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루비반지'는 극 초반 이소연(정루비 역)의 여리고 따스한 마음이 임정은(정루나)의 차가움을 감싸 안으며 훈훈한 가족드라마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두 자매의 교통사고는 이 드라마의 터닝 포인트가 됐고 두 사람의 얼굴이 바뀐 것처럼 극 분위기에도 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단 한 번의 교통사고와 루비반지는 자매의 신원을 바꿔 놨다. 이소연의 탈을 쓴 임정은이 탄생한 것이다. 항상 야망을 불살라오던 임정은은 이소연의 모습으로 재벌 2세 김석훈(배경민)과 결혼, 탄탄대로의 인생을 걷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리포터 시절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연인 박광현(나인수)를 무참히 버리는 무정한 모습도 보였다.

반대로 이소연의 선한 기운을 온전히 간직하게 된 임정은은 과거 김석훈과의 기억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가족들은 교통사고 전에 조급하고 덤벙댔던 그녀가 성숙한 숙녀로 탈바꿈하자, 아리송한 눈치다.

'루비반지' 가족들이 함께 보는 오후 7시대에 다소 맞지 않아 보이는 페이스오프라는 소재를 전면 배치했다. 이 때문에 막장드라마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 형부 김석훈과 처제의 몸을 지닌 이소연의 결혼과, 임정은의 몸을 지닌 이소연이 병원에서 깨어난 뒤 바로 임정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갸우뚱한 설정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이런 점을 인지하고도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막장' 오명을 상쇄하는 것 중 가장 큰 요인은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 능력이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이소연과 임정은의 1인 2역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감정의 대척점을 잘 포착해 녹여내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뒤바뀐 자매의 성향은 자연스레 나오는 성격뿐 아니라 화장과 옷 스타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루비반지' 관계자는 "부수적인 요소 외에도 이소연과 임정은이 극과 극의 연기를 잘 소화한다. 이소연은 예전 작품에서 이미 악역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워낙 악역에 일가견이 있고 캐릭터에 애착이 많다. 대본을 재밌게 읽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실제로 임정은은 착한데 악역 소화를 잘해 반전이었다. 임정은 또한 극 초반에 했던 악역이 정말 재밌었고 계속 목소리를 높였기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발달한 의학 기술이 얼굴은 바꿔놨지만 천성까지 바꾸진 못하는 법이다.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매사에 초조함을 보이며 의심을 받고 있는 이소연의 자폭이 먼저일지, 아니면 과거의 잔상을 떠올리고 있는 임정은의 기억 회복이 먼저일지, 두 자매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연과 임정은의 열연이 돋보이는 '루비반지'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소연, 임정은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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