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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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우리 애들이 불쌍하다”

기사입력 2013.04.06 16:5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홍성욱 기자] “우리 애들이 불쌍하다. 내가 대신 나가서 뛰어줄 수도 없고.”

연일 투혼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마음은 애달팠다. 위 감독은 6일 용인에서 펼쳐진 대만 우승팀 케세이라이프와의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 2차전에서 73-64로 승리한 뒤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위 감독은 “쉬는 날도 없이 3일 연속 경기를 하려다 보니 선수들이 너무 힘들다. 없는 선수를 만들어 낼 수도 없고···”라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처음 상대해보는 대만 챔피언을 상대로 선전했다. 15승 무패로 대만리그를 평정한 케세이라이프에는 천위펑, 황판샨, 란하오위, 리요우루이, 청우이원, 황윙리, 리우춘위 등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사실상의 대표팀이다.

더구나 우리은행은 주전 가드 이승아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그 동안 아팠던 왼쪽 무릎에서 미세 골절 증세가 나타나면서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다. 김은경과 이은혜가 1번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김은경마저도 1쿼터 1분23초를 남기고 대만 란하오위와 충돌하며 코트에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간 뒤 다시 코트에 들어오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내일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지만 위 감독은 여러모로 걱정이다. 위 감독은 “그래도 딱 한 경기만 남았다. 일본 챔피언 JX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렇지만 한일전이다.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의지를 보이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때론 독사처럼 선수들을 몰아치지만 쉬는 날 없이 연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한없이 걱정하는 감독의 마음이 읽혀지는 순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위성우 감독 ⓒ WKBL 제공]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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