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9
스포츠

[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2013년, 김연아의 피겨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

기사입력 2013.01.02 07:46 / 기사수정 2013.01.02 13: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역 선수의 길과 새로운 길. 갈림 길 앞에 섰던 피겨 여제는 '제2의 피겨 인생'을 위해 현역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연습량을 높인 김연아(22, 고려대)는 여름부터 본격적인 달금질에 들어갔다. 프리스케이팅을 소화할 체력이 문제였지만 몸을 끌어올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들과 올댓스포츠 관계자 그리고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함께 훈련을 한 후배들이 김연아의 기량에 대해 목격담을 털어놓았고 이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여전히 김연아의 기량을 그대로라는 것이었다. 복귀 무대인 NRW트로피를 앞두고 많은 추측이 고개를 들었지만 김연아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복귀와 동시에 200점 고지를 넘어섰고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계사년(癸巳年)은 김연아에게 매우 특별하다. 7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세계챔피언 탈환을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 또한 3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은 내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다. 지난해 현역 복귀를 선언했던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이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마침내 선택했다.

김연아는 자신은 물론 후배들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매고 있다.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이 3장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김연아의 목표는 오로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다. 자신의 꿈을 달성한 뒤 새로운 지향점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하려는 목표가 생겼다. 또한 아직 빙판에 남아 있어야하는 이유도 있었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생각을 버리고 국가대표로 남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초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러한 결단을 내리는 것과 소치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올해 2013년은 김연아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결코 가볍지 않는 국내대회, 진정한 복귀대회인 세계선수권


NRW트로피는 '김연아를 위한 대회'였다. 김연아의 스폰서인 삼성전자, E1, 프로스펙스가 이 대회를 후원했다. 여자 싱글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것은 물론 대회 스폰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은 독일 도르트문트가 아닌 러시아 소치에 있었다. NRW트로피가 열리는 기간에 그랑프리 파이널이 소치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1년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밀려왔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스핀에서 실수가 나왔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김연아는 보는 이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활주속도는 물론 점프의 비거리는 여전했고 안무 소화력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은 여전했다.

오는 4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는 7년 만에 출전하는 국내대회다. 또한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3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는 경쟁 대회다.

NRW트로피와 마찬가지로 이 대회 역시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러나 오랜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펼치는 경쟁대회라는 점은 중요하다. 최고의 정점에 섰던 김연아를 생각할 때 대다수의 대중들은 김연아가 펼치는 최상의 연기를 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 대회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수많은 후배들과 함께 서는 무대다.

김연아가 국내 대회에서 열정을 담은 연기를 펼칠 경우 그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미 공개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이 국내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러한 의미를 봤을 때 이번 전국종합선수권대회도 결코 가벼운 무대가 아니다.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던 현역 스케이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올 시즌 김연아처럼 높은 기술 난이도를 보여주거나 예술점수에서 강세를 보였던 스케이터들은 드물다. 올 시즌 유일하게 200점 고지를 넘어선 김연아를 생각할 때 객관적인 기록으로도 김연아에 근접하는 선수는 드물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 대회에서 깨끗한 연기를 보여주면 차기 시즌은 물론 소치동계올림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비를 했던 것처럼 올 한해도 알차게 보내야 최종 목적지에 안착 할 수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는 다시 한 번 중요한 시간에 근접해있다. 지난해 12월 복귀식을 치른 그는 두 번째 고개인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