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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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데뷔전' 션 헨, 한화 불펜 희망으로 떠오르나

기사입력 2012.06.11 11:31 / 기사수정 2012.06.11 11: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션 헨(31)이 국내 무대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물론 한 경기만 보고 잘 데려왔다 아니다를 판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한화의 최대 약점인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했다.

헨은 지난 10일 대전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회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1탈삼진 포함 퍼펙트로 막아내며 국내 무대 첫 등판서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투구 수는 20개, 유재신과 11구 승부를 펼친 탓에 투구 수가 늘어났다.

한화 구단은 헨과 계약할 당시 "빠른 직구와 안정적인 컨트롤이 돋보이는 투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헨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에 이르렀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옥의 티'라면 유재신과 11구 승부를 펼치며 투구 수가 불어난 것, 147~148km/h의 직구가 계속해서 커트당한 탓에 승부가 길어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는 모두 땅볼로 처리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9회초 선두 타자 지재옥에게 던진 각도 큰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헨은 2009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4경기 출장 3패 평균자책점 7.15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이후 단 한 차례도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마이너리그(트리플 A)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3.93, 155탈삼진 93볼넷이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선발 등판 경험이 없다. 무작정 선발 요원으로 쓰기도 쉽지 않다.

한화는 올 시즌 불펜의 약점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막강 승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던 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가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뒷문에 구멍이 뚫렸다. 일방적인 경기를 하다가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지금은 선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 안승민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다.

안승민은 분명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확실한 안정감을 준다고 보기엔 어렵다. 하지만 헨의 합류로 좌-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한화의 뒷문 강화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여기에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가 지난해의 모습으로 회복한다면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헨은 지난 5일 한화와 계약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나를 선택해준 한화 구단에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단 첫 등판에서 가능성은 보였다. 헨의 활약 여하에 따라 한화의 올 시즌 성적도 좌우될 수 있다.

[사진=션 헨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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