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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개막특집 ②] 퍼시픽리그 에이스 열전

기사입력 2012.03.27 15:27 / 기사수정 2012.03.27 15:27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리그 개막이 임박, 그라운드를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개막하는 일본프로야구(NPB)는 대한민국의 ‘빅보이’ 이대호의 진출로 인해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과 함께 올해도 국내에서 일본 프로야구 중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내년 WBC를 앞두고 일본야구를 미리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기존 그라운드를 휘어잡던 대다수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떠나 상당수의 공백이 있는 상황이다. 이미 많은 유명세를 떨치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이와쿠마 히사시, 와다 쓰요시, 아오키 노리치카,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빅리그 진출로 다소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떠나도 일본야구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팜(Farm)의 범위가 넓어 선수 수급이 원활한 일본야구 특성상 떠난 스타들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곧 스타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일본야구 12개 구단 에이스들은 WBC 예비엔트리에 무조건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사다. 그렇다면 2012 시즌을 달굴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의 에이스는 누구일까.



(출처: 퍼시픽리그 공식 홈페이지)

- 브래드 페니

소속: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통산 경력(1996-2011): 119승/99패/방어율4.23/삼진1235/MLB올스타2회/월드시리드챔피언1회


역대 일본에서 뛰었던 빅리거 출신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페니는 전력 누수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소프트뱅크를 구원해줄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페니는 소프트뱅크와 계약기간 1년 총액 85억원 가량을 받게 되며 이는 소프트뱅크 외국인선수 연봉 1위에 해당한다. 와다 쯔요시, 스기우치 도시야, DJ 홀튼이 떠난 마운드를 안정감있게 이끌어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속 150km 이상의 구속을 던지는 페니는 속구, 투심, 슬라이더, 빠른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삼진과 범타 유도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2009년 이후에는 삼진보다 범타 유도 비율이 더 높다는 평가다.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거액을 들인 만큼 최소 15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2회나 경험했던 페니는 2006 WBC 직전 미국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경쟁에서 밀려 선발되지는 못했다.

Did you Know?? 2006년 9월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 등판한 페니는 1이닝 4삼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 다케다 마사루

소속: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2011 성적: 25등판/3완투/0완봉승/11승/12패/방어율2.68/WHIP1.03


다르빗슈 유가 떠난 니혼햄의 에이스가 된 다케다는 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프로 데뷔 6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다케다는 지난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지만 5번 연속 등판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하는 타선의 기이함으로 패전 수가 많았다. 탈삼진이 적은 편이지만 맞춰 잡는 범타 유도형 투수다.

다케다는 좌완 사이드 스로우 스타일의 폼으로 평균 129km에서 최고 142km를 상회하는 구속을 가지고 있다. 구질은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사용하며 변칙적인 밀어던지는 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드물며 5년 연속 사구율 2.00미만이라는 기록은 다케다의 뛰어난 볼 배합의 증거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다케다는 다르빗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휘청거리는 소프트뱅크를 넘어 소속팀 니혼햄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국제대회 경험은 실업야구 시절 대륙간컵, 야구월드컵 등 다수의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프로 선수들이 선발되는 올림픽, WBC와는 거리가 멀었다.

Did you Know?? 경쟁 팀인 소프트뱅크의 “나가자 매의 군단” 응원가를 좋아하며, 후쿠오카원정시 이 응원가를 듣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 가네코 치히로

소속: 오릭스 버팔로스
2011 성적: 20등판/5완투/2완봉승/10승/4패/방어율2.43/WHIP1.15


2년 연속으로 오릭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던 가네코는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가네코는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가네코는 세이에게 반 게임 차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치른 퍼시픽리그 최종전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강판, 팀이 승률 소숫점 4자리수까지 따진 끝에 탈락하는 불운을 함께 한 주인공이었다.

우완 사이드 스로우 스타일의 가네코는 평균 구속 144km에서 최고 154km까지 기록하는 빠른 수준의 볼을 뿌리며 속구, 커브, 슬라이더, 슈트,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커브와 포크볼은 종으로 큰 낙차를 보여 상대 타자들이 헛스윙을 유도한다. 또한 매시즌 개인 훈련으로 오릭스 캠프에 참여하는 이치로의 도움을 받아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는 스스로가 “볼배함에 도움이 됐다”고 밝힐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불러왔다.

데뷔 3년 차인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승을 거둔 가네코는 현재까지 국제 대회 경험은 없지만 높지 않은 확률로 내년 WBC 명단에 포함 될 수도 있어 보인다. 

Did you Know? 가네코는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매우 즐기며, 팬들과 자주 소통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 와쿠이 히데야키

소속: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2011 성적: 26등판/5완투/1완봉승/9승/12패/방어율2.93/WHIP1.23


올해로 5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게 될 와쿠이는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중반까지 1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번번히 재활군을 오가며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기이하게 뻗은 연골이 발견됐으나 수술을 하지 않고 회복과 요법치료를 선택, 올 시즌에도 부상 위험이 존재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와인드 업을 하는 와쿠이는 튼실한 하체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변화구를 던진다. 120km부터 151km까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와쿠이는 손에서 공이 떠나는 릴리스포인트도 일반 투수와 다르게 뒤쪽에 형성, 체감 구속은 더 빠르다는 평이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투구수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지만 대체로 삼진과 범타유도가 고르게 분포, 컨디션 난조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요소다. 구종은 슬라이더, 포크, 속구, 체인지업만 구사하지만 패스트(Fast)와 슬로(Slow) 구분이 가능해 더 많은 종류의 공을 뿌린다. 

뿐만 아니라 수비능력도 좋아 번트나 투수 앞 땅볼을 병살로 이어가는 뛰어난 '필딩' 능력도 가지고 있다. 선배나 후배에게 배우기를 꺼리지 않는 와쿠이는 세이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국가대표팀에도 자주 선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와쿠이는 2009 WBC에서는 원포인트 릴리프와 중간계투를 도맡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내년 WBC에서는 뛰어난 연투 능력을 바탕으로 롱 릴리프 보직이 주어질 것으로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Did you Know?? 와쿠이는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좋아하며 세이부 팀 내 원피스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이다.





- 다나카 마사히로

소속: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2011 성적: 27등판/14완투/6완봉승/19승/5패/방어율2.61/WHIP1.16


소속팀 라쿠텐은 5위에 머물렀지만 다나카만큼은 빛났다. 지난해 사와무라상, 최우수투수, 베스트 나인, 골든글러브까지 상복이 터졌다. 현재 다나카는 와쿠이, 사이토 유키등 같은 나이 또래의 투수들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27일 소프트뱅크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완 오버핸드의 폼을 가진 다나카는 평균 147km, 최고 155km의 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슈트를 구사한다. '고속 슬라이더'라고 불리는 144km의 빠른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결정구를 던져야 할 상황에서는 고속 스플리터도 사용하지만 일반 스플리터보다 낙차가 심해 언론에서는 포크라 오기하는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

2010시즌 탈삼진은 119개였지만 고른 볼 배합과 배터리 호흡으로 지난 시즌에는 24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대팀 중 소프트뱅크에 강하며 통산 12승 3패로 소프트뱅크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불리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에도 출전한 바 있는 다나카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WBC 명단에 포함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해외파 투수들의 합류 여부에 따라 한일전 등 중요한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id you Know?? 베이징 올림픽 한일전 패배이후 G.G 사토와 함께 삭발을 단행했다.

- 나루세 요시히사

소속: 지바 롯데 마린스
2011 성적: 26등판/6완투/3완봉승/10승/12패/방어율3.27/WHIP1.09


무너진 지바 롯데 마운드에서 카라카와 유키와 함께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나루세는 나락으로 떨어진 팀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고타저의 일본야구 분위기 속에서 3.27이라는 결코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또한 나루세는 각 구단 에이스 투수들 중 가장 많은 28 홈런을 맞는 등 취약점도 드러냈다.

나루세는 좌완 오버핸드 스타일로 천천히 와인드업을 하는 형식의 차분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약간의 오버핸드에서 사이드 스로우로 변형하는 변칙 투구도 있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가 용이하며 변화구의 낙차도 큰 편이다. 평균 137km에서 147km의 구속을 가진 나루세는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투구시 손가락 모양이 고양이 앞발을 닮았다 하여 '고양이 투구'라고도 불린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좌완 중간계투로 참여한 나루세는 WBC 대표팀에서도 감독의 취향에 따라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Did you Know? 나루세는 2007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한일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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