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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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리뷰②] 울산-전북, 희비 교차했던 한중전

기사입력 2012.03.08 10:54 / 기사수정 2012.03.08 10:5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해 아쉬움을 접고 아시아의 왕좌 탈환에 나선 K리그 4마리 용들이 각각 희노애락을 겪으며 1라운드를 마쳤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성남 일화, 전북 현대는 한일, 한중전을 펼치며 아시아 정복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K리그 팀들이 만난 상대는 공교롭게도 J리그와 중국슈퍼리그의 팀들이었다. 포항과 성남은 일본 원정 경기를, 울산과 전북은 상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대항전 느낌을 물씬 풍겼다.

1라운드에서 K리그가 거둔 성적은 2승 1무 1패로 J리그를 상대로 1승1무, 중국 슈퍼리그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두었다. 포항은 감바 오사카를, 울산은 베이징 궈안을 이겼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승부를 거둔 성남과 '완주벌 참사'를 겪은 전북의 패배는 쓰라렸다.

경기 내용적으로 포항과 울산은 완벽했고, 성남은 가능성을 보였다. 전북은 시즌 초반 큰 패배로 자칫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뼈아픈 상처를 받았다.

K리그 팀들의 엇갈린 성적표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가운데 1라운드를 한일, 한중전으로 분류해 정리해봤다. 

[울산 2-1 베이징] 이근호-김신욱 지옥일정에도 활동량 폭발

한국축구대표팀의 쿠웨이트전, K리그 개막전인 포항전 그리고 ACL 베이징전까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활동량을 보여준 이근호, 김신욱은 본인들이 뛴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에이스로서 진면목을 과시했다.

'빅앤스몰' 조합으로 새바람을 일으킨 두 선수는 철퇴를 휘두르는 김호곤 감독의 아드레날린이 되어 베이징을 격파했다. 이근호는 위치에 상관없는 '프리롤'로 베이징 수비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김신욱 역시 강력한 피지컬을 보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 강건함을 보여줬다.

울산의 철퇴 축구는 이에나가 아키히로(등록명 아키), 에스티벤, 김승용이 가세해 더욱 화력을 뿜어냈다. 아키는 베이징의 험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테크닉으로 좌우 측면 볼을 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올시즌 울산 공격이 한결 부드러워진 까닭이다. 아키는 고슬기의 경미한 부상으로 전반 막판 투입됐지만 곧바로 적응하며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아키가 화려하게 뛰어다닐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스티벤이 있었다. 에스티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무암바를 연상케하는 '커팅'과 장악 능력으로 동료들의 방패막이가 됐다. 김승용의 중거리 슛, 크로스를 큰 장애없이 돕기도 했다.

빅앤스몰 조합 뿐만 아니라 전후방 골고루 활약한 울산은 전반 26분 김승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득점, 34분 고슬기의 득점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울산은 후반 초반 교체투입된 베이징의 피아오청에게 벼락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큰 탈 없이 경기를 운영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ACL의 시작을 알린 울산은 20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FC도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북 1-5 광저우] 충격, 무너진 K리그 챔피언

K리그 4팀 중 단 1패만 있었지만, 그 패패의 아픔은 컸다. 전북은 다리오 콘카, 무리퀴, 클레오의 ‘광저우트리오’에게 5골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전북의 패배는 전북 팬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팬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향후 ACL 뿐만 아니라 K리그에도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이 약했던 것인지 광저우가 강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그동안 가십으로만 전해듣던 광저우의 위력은 상당했다. 콘카, 무리퀴, 클레오 조합은,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분명 플레이 스타일에선 세리에 A의 나폴리 삼총사 마렉 함식, 카바니, 라베찌처럼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전북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

경기 양상도 지난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와 첼시의 경기(나폴리의 3-1승)를 보듯 수비와 미드필더를 기반으로 한 삼각편대는 상대방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숨통을 조였다. 전북 이동국과 정성훈은 많은 활동량을 보였으나 순시앙, 펑샤오팅의 수비와 조원희, 정즈 등 미드필더들의 압박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동국이 후반 정성훈의 라보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A매치, K리그 ACL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 간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전북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게 2-3으로 패한 가시와 레이솔과 20일 히타치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전북 선수들 ⓒ 전북 구단 제공]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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