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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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히트상품 깜짝 우천 세리머니, 알고 보니 캡틴의 아이디어였다…"이 자리를 빌려 사죄하라고 하셨죠"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6.07.12 09:40 / 기사수정 2026.07.12 09:40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팀 나눔과 팀 드림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나눔 박재현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팀 나눔과 팀 드림의 경기, 2회초 1사 1,2루 나눔 박재현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다시는 하면 안 되는 플레이를 했어요. 그것 때문에 많이 자책하고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지난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8차전에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특히 박재현은 KIA가 4-5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호령의 좌익수 뜬공 때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박재현은 타구가 잡히기 전부터 홈으로 움직이다가 뒤늦게 상황을 확인한 뒤 급하게 3루로 귀루했다. 가까스로 세이프 판정을 받긴 했지만, 태그업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결국 KIA는 1점 차로 패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앞서 썸머레이스에 출전한 KIA 박재현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앞서 썸머레이스에 출전한 KIA 박재현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면 다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재현은 달랐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NC와 KIA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뒤 몇몇 KIA 선수가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내야수 박상준과 외야수 김민규, 그리고 박재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세리머니에 앞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후 3루 베이스 근처에 자리한 뒤 스킵 동작을 선보였고, 3루를 다시 밟은 뒤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전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박재현의 사과 세리머니였다. KIA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박재현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알고 보니 박재현의 우천 세리머니는 KIA의 '캡틴' 나성범의 아이디어였다.

박재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다시는 하면 안 되는 플레이를 했다. 그것 때문에 많이 자책하고 있었는데, (나)성범 선배님이 '이 자리를 빌려 (팬들께) 사죄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을 듣고 (그라운드로) 나가서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의미로 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주루 실수에 대해서는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건 아니었다. 콘택트 플레이(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3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플레이)였다. (타자가) 치자마자 바로 홈으로 뛸 생각이었다. 조금 멈췄다가 갔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바로 홈으로 달렸다"며 "형들이 차라리 지금 나오는 게 훨씬 낫다고 해주셨다. 경기 끝나고 영상을 보면서 이런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경기, 2회초 나눔올스타 박재현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경기, 2회초 나눔올스타 박재현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비록 박재현은 전반기 막판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올해 입단 2년 차인 박재현은 전반기 82경기에서 304타수 86안타 타율 0.283, 8홈런, 39타점, 16도루, 출루율 0.325, 장타율 0.418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KIA의 히트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박재현은 데뷔 첫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솔직히 올스타에 선정될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렇게 1군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경기가 잘 풀리면서 계속 출전하게 됐고 올스타전에도 나서게 됐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얘기했다.

6월 이후 하락세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영향이 컸다는 게 박재현의 생각이다. 박재현은 "이렇게 계속 경기에 출전한 건 처음이다. 5월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주위에서도 6월쯤에는 한 번 힘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최근에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박재현은 전반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반기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재현은 "전반기는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잘했던 시기도 있었고,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계속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며 "전반기의 경험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최대한 기복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앞서 KIA 올러, 정해영, 한준수, 성영탁, 김도영, 박재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앞서 KIA 올러, 정해영, 한준수, 성영탁, 김도영, 박재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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