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2년 전 올스타전에서 그야말로 모두를 뒤집어지게 했던 '마황'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올해의 목표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황성빈은 지난달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다.
올 시즌 전반기 황성빈은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239타수 69안타), 0홈런 20타점 38득점, 32도루, OPS 0.7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4월 하순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지만, 19경기에 결장했음에도 도루 부문에서는 2위 박민우(NC 다이노스, 26개)를 6개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 역시 84.2%로 높은 편이다.
황성빈은 이번이 2번째 올스타 선정이다. 앞서 지난 2024년 올스타전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로 뽑혔는데, 당시 그는 배달 스쿠터와 복장을 입고 나와 안타를 친 후 '배달 완료'라는 종이를 들고 나와 화제가 됐다.
모두를 웃음짓게 만든 퍼포먼스는 결국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황성빈은 당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팬 투표에서 무려 9만7447표를 획득했다. 득표율 51%로 영예의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손에 넣었다.
팀 동료 박정민은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으로 이때를 꼽았다. 그는 "성빈이 형이 퍼포먼스로 이슈가 됐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올스타전 당일 취재진과 만난 황성빈은 "준비하긴 했는데 너무 부담스럽다"며 "과거의 나 자신이 이뤄놓은 업적이 너무 크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한다기보다 과거의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을 정도를 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2년 전을 떠올린 황성빈은 "그때는 마지막인 것처럼 다 쏟아부었다. 그때는 내가 쓸 수 있는 스토리도 있었다"며 "올해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팬분들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감독추천선수로 온 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황성빈은 "이왕 하는데 상을 받으면 좋다. 그런데 선발로 못 나가면 앞에서 투표가 다 밀려버린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방법을 생각 중인데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황성빈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최근 한 달 정도 우리 팀이 굉장히 승률도 좋았고, 실제로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후반기 시작했을 때 그 분위기를 좀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도루왕에 대해서는 "아직 신경 쓸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황성빈은 "출루를 많이 하고 싶다. 주자로 나가면 상대에 부담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