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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었다" 국대 포수의 고백, 왜? "내가 투수들 잘 이끌었어야 하는데…"

기사입력 2026.07.11 13:03 / 기사수정 2026.07.11 13:0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데에는 제 책임도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SSG 랜더스 포수 조형우는 입단 5년 차였던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102경기에 출전해 269타수 64안타 타율 0.238, 4홈런, 29타점, 출루율 0.294, 장타율 0.312를 기록했다. 베테랑 이지영과 함께 SSG의 안방을 책임지며 팀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조형우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전반기 61경기에 출전해 188타수 42안타 타율 0.223, 3홈런, 20타점, 출루율 0.277, 장타율 0.330을 기록했다. 수비이닝은 470⅔이닝으로 최지훈(703이닝), 박성한(677⅔이닝), 정준재(661이닝), 기예르모 에레디아(585⅓이닝)에 이어 팀 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조형우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조형우의 성장세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셈이었다.



하지만 조형우는 마냥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팀 성적 때문이었다. SSG는 지난해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9위로 마무리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84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형우는 "모든 부분이 아쉬웠다.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데에는 제 책임도 상당히 컸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불펜진이 올해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내다 보니 나 역시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내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진 투수도 있고,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투수도 있다. 그래도 지난해 좋았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투수들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생각도 많아졌다. 그 고민은 포수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형우는 "체력적으로는 괜찮은데, 다만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볼 배합뿐만 아니라 다른 수비 상황이나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사령탑은 여전히 조형우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당장의 결과를 위해 벤치에서 모든 사인을 지시하기보다 조형우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해답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현재 투수진이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조)형우도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형우가 우리 팀의 키가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에서 일일이 사인을 내는 야구는 팀과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맞아보고 실패도 경험해야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형우가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우도 사령탑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까지 하셨다는 건 내가 좀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공부도 많이 하면서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부분을 더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반기에는 복잡해진 생각을 덜어내고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과제다. 조형우는 "후반기에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이 수비나 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 부분에서 부족했다면) 다른 부분에서라도 만회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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