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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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부터 박지훈까지…안방 다시 뜨겁다, 남은 건 시청자 선택 "이 중 취향 있겠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5.16 10:15

'모자무싸', '허수아비', '은밀한 감사', '취사병'
'모자무싸', '허수아비', '은밀한 감사', '취사병'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5월, 안방극장이 그야말로 '볼거리 풍년'을 맞이했다. 

범죄 스릴러부터 휴먼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병맛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 것. 단순히 장르만 다채로운 데 그치지 않고, 각 작품마다 탄탄한 완성도와 확실한 재미까지 갖추며 안방극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먼저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드라마 풍년의 포문을 열었다.

해당 작품은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구교환 분)이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 '웰컴투 삼달리'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하며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구교환과 고윤정이라는 신선한 조합 역시 화제를 더했다.

구교환은 세상 기준으로는 도태된 20년 차 미데뷔 영화감독 황동만 역을 맡아 특유의 하이톤 말투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자칫 비호감으로 소비될 수 있는 인물을 매력적인 밉상으로 완성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고윤정 역시 깊은 감정 연기와 묵직한 대사 전달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무엇보다 '모자무싸'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 타인의 행복을 시기하는 마음, 열등감과 불안 등 인간 내면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이를 지나치게 자기연민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극 중 황동만이 "니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안 불행해. 딱 너희만큼 불행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장면처럼, 원초적인 불안을 인정하면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묘한 위로를 건넨다.

ENA '허수아비'
ENA '허수아비'


범죄 수사 스릴러 장르에서는 박해수, 이희준 주연의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의 기세가 무섭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박해수)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인물(이희준)과 공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해당 작품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최신화인 8회는 전국 평균 7.4%, 최고 8.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에 올랐다. 입소문을 타고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박해수와 이희준의 밀도 높은 연기, 긴장감 있는 전개와 서늘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범죄 스릴러 특유의 복선과 의심 지점을 촘촘하게 배치하면서도 이를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회수하는 전개가 강점이다.

보통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는 후반부에 범인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허수아비'는 7회 만에 범인을 공개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범인이 밝혀졌음에도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는 점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tvN '은밀한 감사'
tvN '은밀한 감사'


로맨스 코미디 장르 역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은밀한 감사'는 비밀을 품은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와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의 밀착 감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확실한 '도파민'이다.

괜히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의 갈등은 늘 구경꾼을 끌어모으기 마련이다. '은밀한 감사'는 직장 내 불륜과 사내 비밀, 갈등 구조 등 인간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여기에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신혜선과 공명 역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열연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바로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다.

11일 첫 공개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단 2회 만에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1회 5.8%, 2회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박지훈이라는 확실한 중심축이 있다. 박지훈은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아 '단종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기세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품의 인기 이유는 단순히 박지훈 때문만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B급 감성이 제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과장된 연출과 CG, 만화적인 전개에 병맛 코드까지 더해졌다.

대대장(정웅인)이 강성재(박지훈)의 성게알 미역국을 먹고 감탄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천지창조' 패러디, 미역에 감긴 박지훈의 모습, 콩나물국 맛에 취한 인물들의 상상 장면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조연까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앞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이 중에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싶은 요즘 한국 드라마", "볼 거 많아서 행복하다", "장르 다양해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잘 차려진 잔칫상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은밀한 감사', ENA '허수아비'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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