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충격적인 '전면 리빌딩설'에 휩싸였다. 그런데 그 중심에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7)의 이름까지 포함되면서 현지 팬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샌프란시스코가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뉴스'는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총액 약 6억 달러(약 8800억원)에 달하는 스타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USA 투데이' 보도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이정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리 대상으로 거론된 선수들 가운데 이정후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점이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56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핵심 자원으로 이정후를 낙점했고, 현지에서도 "팀에 완벽하게 맞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기대 이하로 추락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스포팅 뉴스'는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투수진과 타선 모두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전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이정후의 남은 계약 규모가 8500만 달러(약 1245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다메스 1억6100만 달러(약 2359억원), 데버스 2억2650만 달러(약 3319억원), 채프먼 1억2500만 달러(약 1832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5억9750만 달러(약 8756억원) 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실제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스포팅 뉴스'는 "이처럼 거대한 계약들을 동시에 처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설령 트레이드를 추진하더라도 기대만큼의 대가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정후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20대인 데다 상대적으로 계약 부담도 적은 편이라 오히려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현지 보도에서도 이정후는 네 명 가운데 가장 젊고 잔여 계약 규모도 가장 적은 선수로 언급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주전 포수 패트릭 베일리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보내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이런 움직임 자체를 두고 "리셋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시즌 남은 기간 성적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팀이 끝내 반등에 실패한다면 이정후를 둘러싼 각종 이적설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정후가 다시 타선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바꿔낸다면, 지금의 '트레이드설' 역시 단순한 추측으로 끝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팀 재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현재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의 이름이 공개적인 트레이드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샌프란시스코의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