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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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조언 듣고 7G 연속 무실점…'반등 성공' 이영하 "언제든지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11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가 아웃카운트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영하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6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사흘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이영하는 3-1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태곤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직선타를 낚아챘다.

이영하는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9회초 이지영의 2루수 땅볼, 최지훈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어 2사에서 박성한을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영하는 "앞에 (박)치국이의 승계주자가 있었는데, 치국이와는 오랫동안 팀에서 같이 고생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더 막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 운도 좋았고 한 명도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5개가 많다는 생각은 없었고, 사실 길게 던지면 나도 좋고 분명히 얻는 게 많은 것 같다"면서 "마무리로 멀티이닝을 던지는 건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9회에 딱 막으면 경기가 끝나는 것이지 않나. 중간에 멀티이닝을 소화할 때는 '계속 해보자' 이런 마음이고, 마무리는 끝이 정해져 있으니까 '끝까지 한번 막아보자' 이런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8회초 최준우의 타구를 잡은 장면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영하는 "(김)재환이 형을 상대할 때 초구부터 들어가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재환이 형은 맞으면 큰 타구가 나오는 선수인 만큼 볼카운트가 2볼이 됐을 때 다음 타자를 상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으니까 '초구는 안 치겠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치더라. 맞고 나서 '아차' 했다. 잔상을 보고 (왼팔을) 뻗었는데, 뭔가 이렇게 탁 걸리더라.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1997년생인 이영하는 영일초-강남중-선린인터넷고를 거쳐 2016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7년 1군 데뷔 후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73경기 66⅔이닝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올렸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총액 52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2군에서 2026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1군에 올라온 이영하는 첫 4경기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26일 잠실 LG전(3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이후 10일 SSG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임찬규(LG)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이영하의 이야기다. 이영하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임)찬규 형이 (지난달 26일) LG전을 앞두고 '우리는 마운드에서 사이드로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데,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며 "(26일 경기에서 잘하고 나서) 찬규 형이 와서 '오늘 하라는 건 아니었는데'라고 얘기하더라(웃음). 그 이후로는 좀 더 편안하게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던지기 시작하니까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만 보직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이영하는 선발로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중간으로 내려갔고, 김택연의 부상 이후에는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택연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면 이영하의 보직에 다시 한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김택연이 복귀하면) 보직이 바뀔 것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김)택연이가 올 때까지 최대한 많이 해보자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내게 어떤 새로운 임무가 주어질지 기대되고,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싱크대나 세면대에서 물이 새면 실리콘으로 막지 않나. 선수들에게 난 그냥 실리콘이니까 너희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장난치듯 얘기하곤 한다. 나는 구멍이 나면 막아주겠다고 한다. (팀에서) 그렇게 기용해 주셔서 더 감사한 것 같다"며 "'영하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해봤으니까 믿는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선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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