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테니스의 간판스타 니시코리 게이가 결국 코트를 떠난다.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던 가운데,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니시코리가 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시코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톱10을 유지했던 경험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으로 인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해 좌절과 불안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면서 "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다시 코트로 돌아오게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코트에 계속 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돌이켜봤을 때, '다 쏟아부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모든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었다"며 "항상 지지해준 가족과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36세의 니시코리는 2007년 프로에 데뷔해 ATP 투어 통산 12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통산 400승 이상을 쌓은 아시아 최고의 남자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일본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톱10에 진입했고, 개인 최고 순위 4위까지 오르며 아시아 남자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2014년 US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고, 당시 준결승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서는 마린 칠리치에게 패했지만,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96년 만에 일본 남자 테니스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다만 그의 선수 생활 후반은 부상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잦은 부상으로 최근 경기 출전이 제한되며 현재 남자 랭킹 400위권까지 하락한 상태다.
2025년 8월 신시내티 오픈 이후 ATP 투어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2026년에는 챌린저 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한편 이번 은퇴 발표는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과 맞물리며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일본 주간지 보도로 촉발된 불륜 의혹과 관련해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며 "저의 불성실한 행동으로 불쾌감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후 최근에도 은퇴설이 제기되자 직접 "잘못된 정보"라며 즉각 은퇴를 부인했지만, 결국 약 한 달 만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사진=니시코리 게이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