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현지 중계진 역시 그의 경기 흐름과 타격 판단을 집중 조명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독 시스템(ABS) 챌린지 연속 신청, 그리고 안타부터 9회 역전 적시타까지 이어진 장면은 중계진의 연속된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97(111타수 33안타)을 유지했다.
다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하며 더블헤더 모두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먼저 중계진의 주목을 받은 장면은 2회초 첫 타석이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좌완 선발 팀 마이자를 상대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두번째 스트라이크가 선언되자 곧바로 챌린지를 요청했다.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고 상황을 짚었고,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친 공으로 판정이 유지되자 "정말 간신히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선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삼진 판정을 받는 듯했으나 다시 한 번 챌린지를 요청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 장면에서 중계진은 "놀라운 상황이다. 뭔가 확신이 있었나? 웬만한 배짱 아니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속된 챌린지 시도 자체에 주목했고, "첫 번째 판정도 굉장히 아슬아슬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이며 상황의 난도를 짚었다.
이후 실제로 판정이 번복되고 볼로 선언되자 'NBC 베이 에어리어' 해설자는 "이정후는 완전히 알고 있었다"고 전하며 이정후의 스트라이크존 판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이어진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중계진은 "우익수 쪽 안타! 챌린지로 살아난 이정후, 결국 안타까지 만들어냈다"고 강조하며 챌린지 성공이 타격 결과로 직결됐음을 짚었다.
이후에도 이정후는 꾸준히 출루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6회초에는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를 완성했고, 루이스 아라에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4-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였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좌완 불펜 호세 알바라도의 시속 160.8km에 달하는 높은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안타! 케이시 슈미트가 홈을 밟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대4로 앞서 나간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덕아웃에서 교체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감독이 계속해서 이정후를 믿었고, 그 선택을 증명해냈다"고 덧붙이며 결정적인 장면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진 해설은 기술적인 측면을 짚었다. 그는 "오늘 좌완 투수 상대로 2안타째다. 2회에 이미 한 번 공략했고, 이번에는 알바라도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쳤다"며 좌완 공략 능력을 언급했고, "손을 몸쪽에 잘 붙여 놓고 공을 가운데로 밀어치면서 중견수 쪽으로 보냈다. 9회에 나온 클러치 역전 적시타"라고 분석했다.
타격 메커니즘과 상황 판단이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다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5-6으로 패했고,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전패까지 겹치며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이정후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챌린지 상황에서 보여준 정확한 존 판단 이후 곧바로 이어진 안타 생산, 그리고 9회 승부처에서의 결승타까지,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핵심 장면을 만들어냈고, 중계진의 연속된 반응 역시 이를 방증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