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호주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둔 22-0 대승이 규정 위반으로 0-3 몰수패로 처리됐다.
호주 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달 29일 "태평양의 작은 나라를 상대로 22-0으로 승리했던 경기가 어떻게 3-0 패배로 바뀌었을까?"라고 보도했다.
호주 U-17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0월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1차전에서 인구 6만 명 미만의 소국 북마리아나 제도를 22-0으로 대파했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휴양지 사이판을 중심으로 여러 섬이 모인 미국 자치령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호주의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AFC는 지난달 29일 경기를 호주의 0-3 몰수패로 처리했고, 벌금 1000달러(약 147만원)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북마리아나 제도는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호주 상대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AFC에 따르면 호주는 이날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면서 규정을 위반했다.
매체도 "22-0 대승을 거둔 후 해당 선수는 탈수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라며 "그곳에서 팀의 관계자가 선수의 어머니와의 우연한 대화를 통해 딸이 전년도에 다른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수가 호주에서 태어나 평생 호주에서 살았고, 호주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서 제출한 서류가 부실해서 일반적인 조사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선수는 공식적으로 호주 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게 됐고, 남은 대회 출전도 취소됐다"라며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호주축구협회는 AFC에 자진 신고했고, 선처를 요구하면서 처벌도 상당히 가벼웠다"라고 전했다.
한편, 호주는 몰수패 징계를 받았음에도 조별리그 E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 인해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그대로 유지됐다.
호주를 포함해 12개국은 5월 1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대회 준결승에 진출에 성공한 4개국은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참가 자격을 얻는다.
한국 U-17 여자 축구대표팀도 본선에 참가했다. 한국은 북한, 필리핀, 대만과 함께 C조에 편성됐고, 오는 2일 오후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사진=풋볼 호주 SNS / AFC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