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논현동, 양정웅 기자) 한국농구연맹(KBL)의 징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김승기 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현장 복귀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재심 신청 이유를 밝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31기 제13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전 감독의 자격정지에 대한 재심을 진행했다.
앞서 김 전 감독은 지난 2024년 11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원정경기 도중 라커룸에서 당시 소노 A 선수에게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김 전 감독은 A 선수를 향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수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건은 물이 묻어 젖어 있는 상태라 다소 무거웠고, 김 감독이 던진 수건에 A 선수가 얼굴 쪽을 맞았다.
KBL 클린바스켓볼 센터에도 해당 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김 전 감독은 자진사퇴를 하게 됐다. 이후 같은 달 29일 열린 KBL 재정위원회에서 김 전 감독은 2년 자격 정지를 받아 올해 11월 말까지 KBL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었다.
최근 김 전 감독은 KBL에 해당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L 관계자는 "김 전 감독이 자진사퇴 기간 중 재정위 결과를 본인이 직접 송달받지 못했다는 사유로 재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KBL은 법률 자문을 거쳐 재정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소명을 위해 KBL 센터를 찾은 김 전 감독은 "잘못은 했지만, 징계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다른 종목에 비해 너무 길다는 생각에 재심 청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그마한 일이 크게 만들어진 부분에 대해 오해를 풀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재정위원회는 이전 사례보다 다소 길게 진행됐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가운데, 입장 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3시 55분경 김 전 감독이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전 감독은 소명이 길어진 부분에 대해 "내가 있었던 일들에 대해, 1년 5개월 전 하지 못했던 말을 오늘 다 설명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달라진 사항이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거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많은 대화로 풀었다"고 했다.
'2년의 징계가 길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근거가 있나'는 질문에 김 전 감독은 "그건 나중에 결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김 전 감독이 현장 복귀를 위해 이번 재정위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심지어 특정 구단과 이야기가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김 전 감독은 목소리를 높이며 "절대 그런 거 없다. 연락 한 통도 안 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소문만 너무 무성하다. 소문은 다 아시지 않나. 전혀 그런 거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복귀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김 전 감독은 "내가 감독, 코치 생활을 20년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또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빨리 좋은 결과가 나와야 내 능력을 조금이나마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복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년 반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근황을 전한 김 전 감독은 "여러 가지로 반성도 많이 했다. 아마추어 대회도 많이 보러 다녔다. 나를 뒤돌아보는 기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쉴 새 없이 20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고통스럽기도 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농구에 대해 공부를 더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논현동, 양정웅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