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무리뉴 감독의 경우에는 이미 레알과 접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유력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공신력 끝판왕'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29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후임으로 가장 선호하는 후보"라고 전했다.
온스테인은 소식통을 인용해 페레스 회장이 직접 레알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시즌 막바지 사비 알론소 감독을 선임할 당시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이 알론소 감독 선임을 추진한 뒤 페레스 회장의 승인을 받은 방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레알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트로피 없이 마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페레스 회장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온스테인의 설명이다.
다만 온스테인은 "현재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의 복귀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무리뉴 감독을 원하는 페레스 감독의 의견이 구단 내부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구단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과거 무리뉴 감독이 레알 사령탑 재임 시절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등 몇몇 선수들과 마찰을 빚은 전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 측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온스테인은 "베르나베우로의 복귀는 무리뉴와 페레스 회장이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세 차례의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던 관계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2011-2012시즌 라리가 우승 당시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무리뉴 감독과 페레스 회장이 좋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또 "레알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 데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지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진 레알이 다시 우승 후보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현재 FC포르투와 함께 포르투갈 '2강'으로 분류되는 SL벤피카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로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레알이 300만 유로(약 52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무리뉴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스테인은 "최근 몇 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이전에 구단을 이끌었던 감독을 다시 임명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됐다"며 지난 2019년 복귀한 지네딘 지단 감독과 2021년 레알로 돌아온 안첼로티 감독의 사례를 언급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같은 소식을 두고 "물밑에서 이미 논의가 진행 중이며,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의 사단이 구단 관계자들과 초기 협상을 진행했다"며 무리뉴 감독의 레알 복귀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 외에 레알의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디 애슬레틱'은 이달 중순 레알의 차기 감독 후보들을 정리한 기사에서 "미국 대표팀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그의 이름은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 페레스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고, 미국 대표팀과의 계약은 올여름 월드컵 이후 만료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스페인에서는 포체티노가 레알 감독직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여론까지 형성되는 중이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마르카' 하비에르 아마로 국장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라 트리부 데 라디오 마르카'에서 "포체티노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지원할 만한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포체티노 감독을 적극 추천했다.
패널로 참여해 아마로 국장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리카르도 시에라 역시 "포체티노가 부임한다면 첫날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레알 내 분위기를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인 리카르도 로세티도 "포체티노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는 레알의 감독이 되고 싶다는 뜻을 숨긴 적이 없다. 이번이 세 번째 거론이 될 수 있다"며 포체티노 감독도 레알 지휘봉을 잡길 원할 거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은 모두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감독들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영입한 장본인이자, 손흥민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2010년대 중후반 토트넘에 황금기를 안겼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활용법을 정립해 두 선수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손흥민과 연이 있는 두 지도자가 세계 최고의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팬들에게도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