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전날의 실수를 완벽히 만회했다.
김혜성(LA 다저스)이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의 실점을 막는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김혜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김혜성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0.294가 되면서 3할 타율의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이애미 선발 잰슨 정크를 상대한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카운트만 올라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정크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 속도 99.0마일의 날카로운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직선타로 둔갑하고 말았다.
'스탯캐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회 타구의 기대 타율(xBA)은 0.590, 5회에는 무려 0.780이었다. 운이 따르지 않아 안타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후 김혜성은 7회 2루수 땅볼, 9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게 됐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달랐다. 특히 이날 선발로 나온 오타니의 실점을 막는 장면이 있었다.
오타니는 4회 선두타자 오토 로페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재비어 에드워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아구스틴 라미레즈와는 8구까지 간 끝에 높은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아 1, 2루가 됐다.
위기를 맞이한 오타니는 코너 노비를 중견수 쪽 뜬공으로 잡으면서 2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오웬 케이시가 0볼-2스트라이크에서 오타니의 낮은 쪽 99.9마일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다. 타구는 큰 바운드로 굴러갔다.
리그 상위권의 발(스프린트 스피드 상위 18%)를 지닌 케이시라면 1루에서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2루 베이스 위에서부터 달려온 김혜성이 볼을 잡고 그대로 러닝 스로를 했다. 1루로 완벽히 공이 전달되면서 케이시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김혜성 덕분에 고비를 넘긴 오타니도 기뻐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혜성을 향해 오타니는 밝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했고, 김혜성도 웃으면서 뒤를 돌아봤다.
현지 중계진은 "뛰어난 스피드와 완벽한 연결동작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며 김혜성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전날 김혜성은 아쉬운 수비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4회 2사 만루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김혜성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한 점을 내줬다.
이때 첫 실점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5회 3점 홈런까지 맞아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9회 카일 터커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도 김혜성은 하루 만에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좋은 수비로 에이스의 인사까지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화면 갈무리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