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3년 만에 맞이한 만루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타선이 도와주지 않으면서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나가는 날에도 타석을 소화했고, 이에 선발 등판일에도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도록 메이저리그의 규정도 바뀔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은 올 시즌 2번째로 타석 소화 없이 투구에만 전념했다.
1회 첫 타자 제이콥 마시를 상대로 오타니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스플리터를 존 안에 넣었으나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 포수 윌 스미스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요청했고, 콜이 번복되면서 삼진을 잡았다.
이후 카일 스타워스도 루킹 삼진 처리한 오타니는 오토 로페즈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재비어 에드워즈에게 강속구로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다음 이닝 오타니는 자기 실수로 인해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아구스틴 라미레즈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가운데, 코너 노비 타석에서 라미레즈가 2루로 뛰었다. 투구 준비를 하던 오타니는 곧바로 2루 견제구를 뿌렸지만, 뒤로 빠지면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오타니는 노비를 빠른 볼로 삼진 처리했지만, 오웬 케이시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이 범타로 물러나 3아웃이 되면서 오타니의 이 실점은 비자책이 됐다.
3회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오타니는 4회 1사 후 에드워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라미레즈와는 8구까지 간 끝에 높은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아 1, 2루가 됐다.
그래도 노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케이시의 큰 바운드 땅볼이 김혜성의 호수비로 아웃이 되며 오타니는 점수를 주지 않고 넘어갔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오타니는 5회 들어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첫 타자 모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그는 내야 뜬공과 번트로 2아웃을 잡았지만, 주자는 2루가 됐다. 여기서 스타워스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떨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오타니는 로페즈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맞은 후 에드워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면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오타니는 라미레즈에게 몸쪽 높은 패스트볼로 체크스윙을 끌어내 삼진을 잡았다. 본인도 만족하지 못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1사 후 케이시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7회 좌완 태너 스캇으로 교체되면서 오타니는 이날 6이닝(104구) 5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는 했으나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점도 최소화하면서 이닝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오타니가 내려갈 때까지 다저스 타선은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그나마 8회 윌 스미스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 차를 만들었지만, 결국 1-2로 패배하며 오타니는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