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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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민 갑니까? '이탈리아 축구 말아먹은' 가투소, 결국 사임…회장+단장도 '줄사퇴'→월드컵 4회 우승국, 하루 만에 완전 붕괴

기사입력 2026.04.03 23:15 / 기사수정 2026.04.03 23:1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정말 이민 가는 걸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이탈리아 축구계가 사실상 붕괴 수준의 연쇄 사퇴 사태에 직면했다.

회장과 단장에 이어 결국 대표팀 감독인 젠나로 가투소까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탈리아 축구를 지탱하던 핵심 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가투소 감독은 2025년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탈리아를 떠나 아주 먼 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바 있어 해당 약속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다.

현지에서는 이미 이를 비꼬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가투소 감독과의 계약을 상호 합의 아래 해지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가투소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지난 9개월 동안 보여준 진지함과 헌신, 열정에 감사하며, 향후 커리어에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가투소 감독 역시 입장문을 통해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가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주리(이탈리아 대표팀 별칭) 유니폼은 축구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에, 향후 기술적 평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영광이었고, 헌신과 애정을 보여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항상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모든 이탈리아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언론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강하게 전하고 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그라비나 회장과 부폰에 이어 이제는 가투소의 차례"라며, 대표팀 수뇌부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투소 감독은 플레이오프 결승 패배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지만,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내렸다.

특히 해당 매체는 이번 사태를 "아주리 내부의 연속된 이별"로 표현하며,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닌 구조적 붕괴로 규정했다.

실제로 불과 하루 사이에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회장은 2일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표현과 함께 사퇴를 발표했고, 이어 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던 잔루이지 부폰 역시 SNS를 통해 동반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매체는 "불과 몇 시간 사이 대표팀 수뇌부가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고 전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정상부가 완전히 초기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탈리아가 처한 위기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탈리아는 4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마지막 본선 출전은 2014년이다. 10년이 넘도록 세계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탈락으로 인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실패'라는 전례 없는 기록까지 남기게 됐다. 과거 영광과 현재의 추락 사이 간극이 극단적으로 벌어진 셈이다.

이미 월드컵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부터 가투소 감독의 거취는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져 있었다.

물론 가투소 감독의 성적 자체만 놓고 보면 완전히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는 2025년 여름 루치아노 스팔레티의 후임으로 부임해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일정 부분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월드컵 진출이라는 절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모든 평가가 무의미해졌다.



이제 관심은 후임 감독 선임으로 쏠리고 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안토니오 콘테와 로베르토 만치니를 유력 후보로 언급하며 차기 사령탑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오는 6월 22일 예정된 연맹 회장 선거 이후 새 집행부가 구성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 전까지는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실비오 발디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드컵 3회 연속 탈락이라는 결과는 물론, 그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연쇄적으로 물러나는 과정까지 겹치며 아주리는 역사상 가장 깊은 위기 중 하나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 FIG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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