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선발투수 웰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2: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KIA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려운 공에 손이 나갈 수도 있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죠. 그런데 그게 중심 타자의 숙명입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그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그만큼 김도영에 대한 기대치도 상승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시즌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도영의 2025시즌 성적은 30경기 110타수 34안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82.
지난해 8월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 이후 2025시즌을 마감한 김도영은 치료와 재활에 힘을 쏟았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지난달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로 대회를 끝낸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KIA 김도영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소속팀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3번타자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29일 SSG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3회초 1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SSG 선발 김건우의 높은 직구에 연달아 헛스윙했다.
김도영은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다만 4월 1일과 2일 경기에서는 LG를 상대로 각각 2타수 무안타 1볼넷,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KIA 김도영과 오선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령탑은 김도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월 31일 경기에선) 본인 능력만큼 활약한 것이다. 앞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디어나 이런 것도 잘 안 보는 것 같다. 그래서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도 현역 시절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만큼 김도영의 부담감을 이해한다. 이 감독은 "타자가 한 경기에서 잘 치다가 어려운 공에 손이 나갈 수도 있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중심 타자의 숙명이다. 중요할 때 쳐줘야 하는 게 중심 타자고 삼진도 먹는 게 중심 타자"라며 "어린 선수가 팀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령탑이 김도영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딱 한 가지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에게 20경기까지는 조심하면서 하자고 얘기했다. 그때까지 다리가 그라운드에 적응하면 그 다음부터는 문제 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본인의 몸 상태를 파악하면서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팀이 1점을 내야 한다는 상황에선 본인이 뛰지 않을까 싶은데, 20경기까지는 그라운드에 다리를 적응시키는 게 팀에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