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갈 길 바쁜 토트넘 홋스퍼가 새 감독을 찾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전술가 로베르토 데제르비와의 연결에 토트넘 팬들이 제동을 걸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28일(한국시간) 토트넘 일부 서포터즈 그룹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로베르토 데제르비 전 마르세유(프랑스) 감독을 성범죄자와 연루된 메이슨 그린우드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금요일, 토트넘 공식 LGBTQ+(동성애소수자집단) 서포터즈 연합인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토트넘 여성 서포터즈 연합인 '위민 오브 더 레인', 토트넘의 인종 및 민족-문화적 헤리티지 서포터즈 연합인 '토트넘 리치', 총 세 서포터즈 그룹이 구단에 그들의 가치를 고려하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황에 밝은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토트넘이 마르세유를 떠나면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후임 감독으로 데제르비를 쫓고 있다고 확인했다"라며 "데제르비는 메이슨 그린우드가 2024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르세유로 합류할 때 감독이었고 자주 그린우드를 공개적으로 종종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데제르비는 사수올로(이탈리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등에서 공격적인 전술 운영 등으로 호평을 받은 감독이다. 마르세유에서 활약하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 체포된 이후 맨유 경기를 뛰지 않았다. 그는 영국 검찰청이 전 여자 친구에 대한 강간, 폭행, 강압적인 통제 시도 혐의로 소송을 중단한 후, 맨유를 떠나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영국 검찰청은 "주요 증인의 철회와 새로운 자료의 조합으로 더 이상 현실적인 유죄 판결 전망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린우드와 여자친구 해리엇 롭슨은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잠시 헤어졌다가 2023년 재결합해 다시 잘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토트넘이 쫓는 상황에 데제르비는 지난 2월 11일 마르세유와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축구에 돌아오려고 여름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었다"라며 데제르비가 부임하더라도 여름에 합류할 가능성을 전했다.
이에 그린우드를 지지하는 데제르비에 대해 일부 토트넘 서포터즈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셈이다.
'프라우드 릴리화이츠'는 성명서에서 토트넘이라는 구단이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환영하는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행동이 용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감독이 그것에 큰 역할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그들은 "메이슨 그린우드와 같은 선수를 공개적으로 보호하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있고 일어난 일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만들 때는 고립된 상태뿐만 아니라 신호가 무엇인지 중요하다"라며 "축구를 더 포용적이고 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발전은 중요하며 타협하거나 부차적으로 취급할 수 없다"라며 그린우드의 사안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는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책임감, 투명성, 그리고 구단이 지지하고자 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리더십을 요구한다"라며 "모두가 항상 함께한다. 그것은 무언가 의미해야 한다. 데제르비는 안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여성 서포터즈 그룹인 '위민 오브 더 레인'의 성명에도 비슷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성명에서 그룹은 "데제르비는 공개적으로 그린우드를 여성과 소녀에 대한 남성 폭력성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방향으로 보호했다. 그것은 판단력과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그들의 결정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나타낸다. 그들이 누구를 선임하는지가 중요하다. 감독이 매일 무엇이 예상되고 관용되며 어떻게 사람들을 대할지 톤을 정한다. 토트넘이 리빌딩이 필요할 시기에 그런 문화가 경기장 안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 커뮤니티의 다수가 이는 존중, 안전, 포용에 대한 구단의 약속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라며 "토트넘이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명확하고 입증된 이력이 없으면 불필요한 문화적 위험이 발생한다"라고 말하며 데제르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스포츠 리치' 역시 "심각한 주장 이후 그린우드를 보호하고 맥락화하는 공개적인 발언을 포함해 데제르비에게 제기된 발언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심각함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비춰져 크게 비판받았다"라며 "의도와 관계 없이 이러한 것의 프레이밍은 해로운 태도를 정상화하고 생존자의 경험을 축소시키며 축구에서 용인되는 것에 대한 심각히 우려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의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현재 2월부터 이고르 투도르 감독 체제로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위태로운 순간을 맞았다.
6경기에서 1무 5패로 아주 부진했다. 당장 잔류가 필요한 상황에 리그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토트넘은 다시 감독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직전 노팅엄 포레스트에 패하며 16위(8승8무15패·승점 32) 자리를 내주고, 강등권 바로 윗 순위 17위(7승9무15패·승점 30)로 추락했다.
강등권 순위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7승8무16패·승점 29)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오히려 유지됐다. 웨스트햄이 애스턴 빌라전에서 0-2로 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감독 교체가 고려되는 가운데, 데제르비 감독이 후보군으로 등장한 셈이다. 다만 데제르비가 여름 부임을 고려하는 것은 토트넘에 변수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