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엘 클라시코 더비를 앞두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비신사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페페의 출전 가능성을 넌지시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 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와 '2011/12 스페인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4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나 3골 이상 넣고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된 엘 클라시코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최근엔 무리뉴 감독과 선수 사이의 불화설이 터졌고 급기야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계획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각종 잡음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레알 마드리드에 필요한 것은 단연 엘 클라시코 승리다. 이를 위해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페페의 기용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페는 1차전에서 후반 20분 그라운드에 넘어진 리오넬 메시의 왼쪽 손등을 밟고 지나가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펼쳤다. 중계영상에 잡힌 페페는 메시의 왼손 위치를 보고도 보폭을 줄여 밟고 지나가는 것이 포착돼 고의성 여부에 논란이 일었다.
경기 후 페페는 "메시의 손등을 밟은 것은 결코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지네딘 지단과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등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자도 페페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페페에 행동에 고의가 없다고 판단하며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스페인축구협회의 무징계 처분으로 페페는 엘 클라시코 출장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됐고 무리뉴 감독은 페페와 관련된 질문에 확답을 피해 출전여부에 눈길을 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선발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며 "몇몇 선수의 몸상태를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페페도 충분히 뛸 수 있다. 몸상태가 괜찮다 판단될 경우 출전할 것이다. 내일까지 지켜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페페는 지난 23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리그 경기서 근육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아직 4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4강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1차전 결과를 숙지하고 있다"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 페페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