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김환 기자) 부천FC 미드필더 카즈에게서는 사령탑 이영민 감독이 강조하는 '자신감'이 보였다.
부천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3-2로 꺾고 홈에서 우승 후보인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울산HD를 만나 1-2 역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그러나 이영민 감독은 부천 선수들이 세 경기를 통해 분명히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면서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부천에 입단해 올해로 한국, 그것도 부천에서만 4년 차를 맞은 부천의 핵심 미드필더 카즈의 생각도 같았다. 카즈는 패배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울산전을 포함한 세 번의 맞대결에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오늘 경기(울산전)가 전북전과 대전전보다는 경기력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고, 두 번의 실점 모두 우리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게 아쉽지만 우리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외부에서는 부천을 강등 유력 후보로 보고 있지만, 카즈를 포함한 부천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카즈는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천이 잘하지 못할 거다', '새로 승격했기 때문에 다른 팀들에 비해 어려울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팀 내부에서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갖고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K리그1을 경험하기 위해서 승격한 게 아니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올라온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발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세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부천은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인 전북과 울산, 그리고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대전을 만났다. K리그1이 어떤 곳인지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던 3연전이다.
카즈는 "K리그1과 K리그2의 다른 점은 실수에서 나온다. K리그1에서는 턴오버가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 경기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우리도 다른 팀들과 경쟁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며 부족한 점들을 채운다면 부천도 K리그1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실제 부천은 전북, 대전, 그리고 울산을 상대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잔류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선수단은 조금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봐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카즈는 당장은 더 높은 목표를 생각하는 것보다 사령탑이 제시한 방향을 따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목표를 그렇게 잡으신 것은 선수들과 모두 공유된 내용"이라며 "우리가 울산전까지 경기를 잘 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어깨가 올라가거나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에서 가져오는 승점이 우리에게는 정말 소중하다"며 "당장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매 경기를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감독님과 같은 목표를 갖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카즈는 리그 기준 2023시즌 35경기, 2024시즌 33경기, 2025시즌 36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천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부천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이번 시즌에도 카즈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전북전과 대전전에 이어 울산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윤빛가람, 김종우 등 새로운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 중원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카즈는 "뛰는 리그가 달라졌다고 해서 감독님께서 내게 더 세밀하게 요구하시는 부분이 생긴 것은 아니다. 감독님께서는 항상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라고 지시하신다"며 "대신 K리그1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지 못하면 힘든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 같기 때문에 우리가 점유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카즈는 "2023년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나도 내가 K리그1에서 뛸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가 기적 같은 승격을 해냈다"면서 "지금은 내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매 경기에서 내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팀을 위해 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사진=부천,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