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소화한 뒤 곧바로 소속팀 LA 다저스에 복귀한 김혜성(27)이 시범경기에서 곧바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론 파크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LA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4-8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다저스가 같은 날 두 경기를 동시에 치르는 스플릿 스쿼드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을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WBC 일정으로 팀을 잠시 떠났던 그는 대회 종료 직후 캠프로 복귀했고, 곧바로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컵스 선발 투수 제임슨 타이욘을 상대로 3구 만에 삼진으로 아웃됐다. 0-2 카운트에서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며 그대로 벤치로 물러났다.
2회초에는 앞선 두 타자의 연속 안타 덕에 김혜성 앞에 무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잘 맞은 땅볼 타구가 2루수에게 향하며 4-6-3 병살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3루에 나가있던 주자가 득점하기는 했으나 분명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세번째 타석에서 이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는데, 김혜성은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타이욘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컵스 우익수 마이클 콘포토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첫 안타로 출루한 뒤에는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후속 타자 알렉스 콜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혜성은 바뀐 투수 타일러 라스의 폭투 상황을 틈타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6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완 케일럽 틸바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7회 말 수비에서 제이크 겔로프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체 흐름은 다저스 타선이 주도했다. 무키 베츠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근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영입된 잭 수윈스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밋 시핸이 3⅔이닝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준비를 이어갔다.
경기 후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빠른 적응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미국 매체 '트루 블루'는 "WBC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김혜성이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안타와 도루로 자신의 강점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OPS 1.000이 됐다.
다저스 내부에서도 김혜성의 활용 가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는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며 빠른 발과 수비 범위를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김혜성은 미국 무대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WBC 끝나자마자 바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피드가 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시범경기지만 김혜성의 출루와 도루는 다저스 공격의 또 다른 옵션"이라며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WBC 일정으로 일부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서도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하며 시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성 역시 이번 경기 활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며 개막 로스터 경쟁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특히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로 개막전에 나올 수 없게 되면서 짧게나마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WBC를 마치고 곧바로 팀에 복귀해 나름대로의 인상을 남긴 김혜성이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내야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