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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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완파' 신유빈, 중국어로 "힘들어" 푸념까지…中 건너가 톱랭커와 숱한 실전 효과 보나?

기사입력 2026.03.13 16:02 / 기사수정 2026.03.13 16:0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어로 푸념까지하는 신유빈이 코트에서도 중국 선수들 못지 않은 위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맹위를 떨치며 중국 선수들을 연파하던 주위링(마카오·세계 4위)을 물리치고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이제 중국 선수들과의 험난한 연속 대결이 그의 앞에 놓여 있어 그가 얼마나 분전할 수 있을지 국내 탁구계 시선을 모은다.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은 12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주위링을 게임포인트 3-1(15-13 14-12 6-11 11-8)로 물리쳤다. WTT 챔피언스는 16강까지는 5게임을 치러 3게임을 먼저 얻는 선수가 이긴다. 8강부터는 7게임 중 4게임을 먼저 따내는 선수가 이기게 된다.

신유빈의 주위링 제압은 의미가 크다. 주위링은 1995년 중국 스촨성 태생으로 중국 국가대표롤 오래 하다가 2023년 마카오로 소속을 바꾼 31세 베테랑이다.

올해 WTT 첫 대회였던 챔피언스 도하, 그리고 두 번째 대회였던 스타콘텐더 도하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세계 6위였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주위링은 챔피언스 도하 대회에선 왕이디(8강), 천싱퉁(결승) 등 당시 자신보다 세계랭킹 높았던 두 중국 선수들을 누르고 트로피를 들었다. 스타콘텐더 도하 대회에선 중국 다음으로 여자 탁구가 강한 일본의 시바타 사키, 오도 사쓰키, 사토 히토미를 8강부터 연파하면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신유빈은 주위링을 맞아 처절한 듀스 게임으로 승기를 잡아나갔다.

주위링 맞아 첫 게임을 3-7로 끌려가다가 추격전을 펼친 끝에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간 신유빈은 이후 4차례 듀스 접전 끝에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세로 15-13을 기록하고 1게임을 따냈다.

2게임도 양상을 비슷했다. 0-4 리드를 허용한 뒤 거센 반격으로 6-6 동점을 만든 신유빈은 듀스 랠리에서 또 한 번 14-12로 이겼다.

3게임을 6-11로 내준 신유빈은 4게임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신유빈은 상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초반부터 2~3점 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11-8로 이기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은 8강에 올라 왕이디(세계 6위·중국)-류양지(37위·호주) 승자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왕이디와 준준결승에서 싸울 것이 유력하다.

신유빈은 왕이디를 누를 경우, 쑨잉사(세계 1위)-콰이만(세계 5위) 등 두 중국 선수가 펼치는 8강전 승자와 준결승을 벌이게 된다. 결승에서도 천싱퉁, 천이 등 또 다른 중국 선수들이 결승행을 조준하고 있어 신유빈 입장에선 최대 3명의 중국 선수들과 연속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의 남녀 선수 32명이 참가해 남녀 단식에서만 우승을 다툰다.

WTT는 투어 대회를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스타 콘텐더, 콘텐더, 피더까지 총 5개 등급으로 나뉘어 연중 진행한다.



그 중 등급이 두 번째로 높은 챔피언스까진 세계 톱랭커 대부분이 출전한다. 특히 주위링을 제외하고 세계 1~7위가 전부 중국 선수들인 여자단식은 신유빈이 강세를 드러낸 여자복식, 혼합복식과 비교해 어려운 종목으로 여겨진다. 8~13위 중 11위 사비에 빈터(독일)를 제외하곤 5명이 일본 선수들인 것도 특징이다.

그 속에서 신유빈이 분전하는 셈이다.

신유빈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심정으로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 외국인 선수로 참가했다. 중국은 탁구 인기가 높아 톱랭커의 경우 국내 리그에서 연봉이 1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다. 중국의 탁구 열기와 시스템을 경험하고 강자들과 겨루면서 단식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올인'했는데 조금씩 효과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9월 WTT 스매시 베이징 대회에서 콰이만을 16강서 따돌리며 4강까지 오르더니, 10월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4강에 진출했다.



이어 이번에도 주위링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쑨잉사, 왕만위와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진 못하고 있으나 듀스 혈투 끝에 2게임 안팎을 따내는 등 세계 톱랭커와의 간격도 좁히는 중이다.

신유빈은 지난달 말 WTT 스매시 싱가포르 여자단식 16강에서 왕만위에 게임스코어 2-4로 진 뒤 왕만위에게 중국어로 "너무 힘들다"고 말했는데 이게 중국 매체에서 화제가 됐다.

신유빈은 왕만위와의 경기 당일 여자복식, 혼합복식 경기를 치른 상태여서 피곤했는데 그런 점을 중국어로 왕만위에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지난해 슈퍼리그를 다녀온 뒤 중국 선수들과 조금씩 중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중국 선수들을 넘기 위해 정면돌파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진=WTT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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