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1 03:31
스포츠

'한국 고마워!' 벨기에 완전 초대박!…어부지리 결승행→혼성계주 동메달, 난리 났다! "역사적인 순간" 현지 매체도 감탄

기사입력 2026.02.10 22:19 / 기사수정 2026.02.10 22:1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메달 도전에 나섰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예상치 못한 충돌 변수에 발목이 잡히며 입상에 실패했다.

반면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벨기에가 한국과 미국의 충돌 상황 속에서 기회를 잡아 파이널 A에 진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을 두고 대대적인 환호를 쏟아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상위 두 팀에만 주어지는 파이널A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며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번 종목은 한국 쇼트트랙이 노렸던 대회 초반 핵심 메달 레이스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준준결승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최민정(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김길리(성남시청), 신동민(고려대) 조합은 1위로 무난히 통과했다. 레이스 후반 미국 선수가 넘어지며 선두로 치고 올라섰고, 일본과 프랑스가 몸싸움 끝에 쓰러지는 사이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불운이 닥쳤다. 최민정, 김길리, 황대헌(강원도청), 임종언이 나선 한국은 캐나다·벨기에·미국과 경쟁했다.

3위로 출발한 뒤 추격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레이스 중반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바로 뒤에서 추격하던 김길리가 피하지 못한 채 정면 충돌했다.

김길리는 넘어진 상태에서도 손을 뻗어 최민정에게 터치했지만 이미 간격은 크게 벌어진 뒤였다. 한국은 2분46초554로 캐나다와 벨기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미국의 반칙 여부를 문제 삼아 어드밴스(구제 진출)를 요청하는 소청 절차를 진행했지만 판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파이널B로 밀렸고, 최민정·노도희(화성시청)·황대헌·신동민 조로 나선 순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대회 전체 6위로 마쳤다.




한국이 충돌 여파로 출전하지 못한 사이 파이널A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 속에 금메달을 차지했고, 캐나다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그리고 준결승 충돌의 간접 수혜를 입은 벨기에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중국은 4위에 그쳤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역사적 결과였다. 당초 결승 진출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준결승 혼전 속에서 기회를 잡았고 결승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레이스 내내 무리한 몸싸움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주자를 운용한 전략이 주효했다.

벨기에 매체들은 이번 결과를 '이변'이자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했다.

'스포르자(Sporza)'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벨기에가 이번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었다. 혼성 계주 A파이널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준결승에서 미국이 넘어지며 한국을 끌어들였고, 그 여파 속에서 벨기에는 결승 진출 기회를 잡았다"면서 한국 대표팀의 충돌 상황이 결과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데 스탄다르트(De Standaard)' 역시 역시 비슷한 시각을 보이며 "미국 스토더드의 넘어짐이 한국을 휘말리게 했고, 그 덕분에 벨기에가 메달 경쟁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준결승 충돌 장면 이후 벨기에의 동메달 획득은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금메달로 불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선수 스티븐 브래드버리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결승전 막판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중국의 리자쥔이 중심을 잃고 슬라이딩하며 충돌이 발생했고,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균형을 잃는 과정에서 한국의 안현수를 넘어뜨렸다. 여기에 캐나다의 마티외 튀르코트까지 연쇄적으로 쓰러지며 선두권 4명이 한꺼번에 빙판 위에 나뒹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뒤에서 달리던 브래드버리만이 이 충돌을 피했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호주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자 남반구 최초 금메달로 기록됐다.

사진=Neiusblad / 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