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한국의 '18세 여고생' 유승은이 보여준 순수한 스포츠맨십이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다.
치열한 승부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유승은이 금메달리스트 무라세 고코모(21·일본)에게 건넨 진심 어린 일본어 축하 인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압도적인 기술을 선보인 일본의 무라세 코코모에게 돌아갔다.
명승부 후 포착된 장면 일본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경기 직후 유승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차지한 무라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무라세를 꼭 껴안으며 일본어로 "야바이(대박)!", "오메데토 고자이마스(축하합니다)!"라고 외쳤다.
평소 무라세의 팬임을 당당히 밝혀왔던 유승은은 자신의 메달 획득 기쁨만큼이나 경쟁자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 것이다.
이 장면은 일본 현지 매체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한국의 18세 메달리스트가 일본 선수에게 존중을 표했다"며 "스포츠맨십이 빛난 장면"이라고 대서특필했다.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국적 같은 건 상관없이 선수들 모두가 서로를 칭찬할 수 있는 문화는 지켜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아직 18살인데 실력도 인성도 대단하다"며 유승은의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유승은은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두둑한 보너스도 챙기게 됐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규정에 따라 유승은은 1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부터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의 포상금을 책정했으나 당시에는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유승은은 한국 설상 종목의 자존심을 세우며 이 포상금의 첫 주인공이 됐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 메달이라는 성과와 함께 국경을 넘은 따뜻한 우정까지 보여준 유승은의 모습에 한일 양국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