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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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치 보지 마!" 어린왕자 일침에 뜨끔 왜?→"나도 모르게 긴장…쌍둥이 형 이길 생각뿐"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04 06:00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윤태호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은 경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지만, 마운드를 대하는 시선과 공 하나에 담긴 확신은 지난해와 분명히 달라졌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 피칭을 소화한 윤태호는 김원형 감독의 한마디를 계기로 투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감독님 눈치를 본다는 걸 스스로도 몰랐다"며 “감독님께서 '왜 내 눈치를 보냐. 포수 미트만 보고, 네가 왕이라는 생각으로 던져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이후 투구 집중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윤태호는 "포수 미트에만 집중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더 집중이 잘 됐다"며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투수 출신 사령탑 아래에서의 긴장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긴장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께서 피드백을 정말 잘해주시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커브에 대해 해주신 말씀이 겨울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는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구종이다. 윤태호는 "예전에는 그냥 보여주기용으로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가운데만 보고 속구와 같은 팔 스윙으로 던지라고 하셨다"며 "그렇게 던지니까 공 움직임이 빨라지고 회전도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에는 이병헌, 김택연과 함께 일본 도쿄에 위치한 투수 전문 트레이닝 센터를 다녀왔다. 윤태호는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며 "지난해엔 슬라이더 하나뿐이었는데, 슬라이더와 커터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고 포크볼도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신체적인 변화도 느끼고 있다. 그는 "일본 스타일 훈련이 하체 중심이라 그런지, 지난해보다 하체 힘이 공에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체중 관리 역시 올 시즌 중요한 과제다. 윤태호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시즌 중에 많이 빠진다"며 "올해는 단백질 셰이크 등을 챙겨 먹으면서 현재 체중인 93kg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태호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경쟁 구도가 있다. 쌍둥이 형인 SSG 랜더스 투수 윤태현이다. 그는 "어릴 때는 내가 형보다 야구를 못했다"며 "지난해 내가 조금 잘하니까 형도 조금 자극을 받는지 겨울에 정말 열심히 운동하더라"고 웃었다.

쌍둥이 형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윤태호는 "지난해 2군 경기에서 한 번 불펜으로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며 "올해는 1군에서 꼭 다시 만나서 맞붙고 싶다. 지금은 내가 이길 생각밖에 없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룸메이트는 최지강이다. 그는 "지강이 형이 야구에 정말 진심이다. 방에서 피칭 영상도 같이 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서로 많이 이야기한다"며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고 전했다.

치열한 두산 불펜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윤태호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는 "올해만큼 불펜 경쟁이 치열한 캠프는 처음인 듯싶다"며 "다들 너무 잘하고 있어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목소릴 높였다.

2026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윤태호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타자를 잡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로는 필승조의 한 축이 돼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원형 감독의 강렬한 한마디, 변화구 장착, 그리고 쌍둥이 형과의 선의의 경쟁까지. 윤태호의 2026시즌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확실한 도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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