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이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2선 자원 에베레치 에제가 정작 리그 무대에서는 기대만큼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6700만 파운드(한화 약 1320억)의 몸값을 지닌 에제가 아스널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에제의 올 시즌 리그 선발 출전 비중이 낮고, 교체 출전이 잦아지며 전술적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제는 특히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당시 토트넘 홋스퍼의 구체적인 관심을 받았고, 입단이 거의 성사됐음에도 자신을 유소년 시절 퇴출시킨 아스널이 부르자 "내 꿈"이라며 북런던 라이벌 구단 이적을 택했다.
이 선택은 옳은 것처럼 보였다. 에제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1 대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는 아스널의 올 시즌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에제는 최근 리그 7경기에서 총 55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고, 특히 이 중 4경기에서는 교체 투입조차 되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기만 했다.
유소년 시절 아스널과 인연이 있었던 그는 '꿈의 선택'을 이유로 토트넘의 제안을 뿌리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BBC는 "에제가 기술적 재능과 창의성을 갖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의 촘촘한 공격 자원 구성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 운용 속에서 우선 순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팀 주장인 마르틴 외데고르 등 기존 핵심 자원들과의 역할 중첩,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좋은 경기력, 경기 흐름에 따른 선택적 기용이 에제의 출전 시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BBC는 "에제가 완전히 전력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경기에서는 번뜩이는 개인 기량을 선보였고, 후반 조커로서의 활용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다만 67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감안하면, 현재의 활용 방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트넘의 오퍼를 뿌리치고 아스널을 택한 에제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꿈의 이적'은 기대와 다른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