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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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외쳤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분"…토트넘 전 회장 다니엘 레비, 대영제국 훈장 수훈 영예

기사입력 2025.12.30 16:37 / 기사수정 2025.12.30 16:37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토트넘 홋스퍼의 전 회장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 국적의 경영인 다니엘 레비가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CBE) 수훈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30일(한국시간) 2026년 새해 수훈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레비 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레비 전 회장은 약 24년간의 토트넘 구단 경영과 지역 사회 기여를 높이 평가받아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대영제국 훈장 CBE(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는 영국 왕실이 지역 사회 발전에 장기간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국가 훈장으로, 축구계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상징적인 성과를 남긴 인물에게만 주어진다.



레비는 200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토트넘 회장으로 재임하며 구단을 단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구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무대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이어갈 수준의 강팀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경영 능력도 빼어나다. 1899년부터 사용하던 전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을 철거하고 인근 부지까지 매입해 2019년 최신식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완공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토트넘 홈 경기를 물론 각종 콘서트, 내셔널 풋볼리그(NFL)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개최하며 구단의 재정적 기반을 강화했다. 2028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영국 내 4개 축구협회와 아일랜드축구협회가 공동개최하는 202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장으로도 선정됐다.



레비 시대의 성과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구단과 지역 사회의 연계 강화'이다. 토트넘은 신 경기장 건설과 함께 주변 지역 개발, 교육·건강·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이번 수훈은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재임 기간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단순히 경기 성적 이상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최고의 스타 손흥민과의 관계는 레비의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연결점 중 하나로 거론된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구단 역대 최다 골(173골)·최다 도움(98도움) 기록을 새로 썼으며,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팀의 주장을 역임한 것은 물론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하며 팀의 전설로 등극했다.



양측의 관계는 선수 시절 성과 이상의 신뢰와 존중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자체가 레비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손흥민은 레비 체제에서 10년 이상 구단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클럽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레비 전 회장은 공식 성명 등을 통해 손흥민의 공헌과 리더십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존중했다.

특히 손흥민이 2025년 여름 토트넘을 떠날 때 레비는 "손흥민은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우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지난 9월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서 갑자기 떠날 때 최고의 헌사를 보냈다. 그는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는 더 많은 걸 얻을 자격이 있다.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앞으로 뭘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의 대영제국 훈장 수훈은 이러한 토트넘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경영인에게 주어지는 국가적 영예로, 단순한 스포츠 성과 이상의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레비는 2025년 9월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구단 주요 지분을 보유한 공동 소유주로서 토트넘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과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팬과의 관계는 토트넘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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