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비시즌 팀 전력 유출 구멍을 제대로 메울 수 있을까.
카스트로가 내외야 포지션을 겸업하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된다면 KIA의 가장 큰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전망이다.
KIA는 지난 24일 카스트로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70만,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93년생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인 우투·좌타인 카스트로는 신장 183cm, 체중 88kg의 체격을 지녔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이하 트리플A)을 보냈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391안타, 16홈런, 156타점, 134득점, 마이너리그에서는 2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215안타, 27홈런, 109타점, 98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99경기에선 타율 0.307, 113안타, 21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카스트로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이자 내·외야 전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KIA는 2025시즌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는 일찌감치 결별을 확정했다. 위즈덤은 2025시즌 35홈런으로 홈런 리그 3위에 올랐지만, 타율 0.236로 콘택트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2026시즌 1루수 자리에 국내 자원인 오선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오선우는 첫 풀타임 시즌인 2025시즌 타율 0.265, 116안타, 18홈런, 56타점으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오선우를 1루수에 고정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코너 외야수로 쓰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KIA는 오랜 고민 끝에 카스트로와 손을 맞잡았다. 카스트로의 경우 최대 기대치는 롯데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 시즌 200안타 역사를 쓴 레이예스가 될 수 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카스트로의 경우 KBO리그에 잘 적응한다면 내야를 겸업할 수 있는 레이예스 선수 정도를 최대 기대치로 볼 수 있다. 홈런 숫자에 비해 득점권 효율성이 아쉬웠던 위즈덤과 반대 유형이 될 수 있다. 물론 팀 내에서 유이하게 시즌 20홈런을 넘겼던 위즈덤과 최형우 선수가 빠지면서 생긴 장타력 공백을 카스트로 혼자로만 메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는 과거 팀에서 뛰었던 로저 버나디나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같이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서 역할을 카스트로에게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시즌 도중 팀 내 상황에 따라 임시로 내야 수비까지 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KIA는 아시아쿼터 선수도 유일하게 야수인 호주 출신 유격수 제리드 데일로 뽑았다. 야수진에 최대한 많은 변수를 만들어 긍정적인 최대 결과물을 기대하겠단 자세다.
과연 2026시즌 팀 전력이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KIA가 새 외국인 야수 카스트로와 데일의 활약 속에 시즌 전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