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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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도 인간이었다…"연말엔 풀어지게 한 번 먹어보고 싶다"→"최다승·최고승률 가장 마음에 들어"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12.22 22:49 / 기사수정 2025.12.22 23:58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이번 시즌 온갖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전성기가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세영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렸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치고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1게임에서 안세영은 4-8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무려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흐름을 이어가면서 21-13으로 승리해 1게임을 챙겼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4-8로 뒤쳐져 있다가 7-8까지 스코어 차를 좁혔고, 11-10으로 점수를 뒤집으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왕즈이에게 리드를 내줬고, 결국 2게임을 18-21로 패하면서 게임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마지막 3게임에선 안세영의 뛰어난 체력과 수비력이 빛을 발했다. 왕즈이는 안세영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점점 실수가 늘어났고, 왕즈이의 실수 덕에 안세영은 11-6으로 앞선 채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20-10을 만들어 가장 먼저 매치포인트에 들어갔다. 3게임 도중에 왼쪽 다리에 발생한 경련 때문에 다리를 절뚝이긴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안세영은 마지막 점수를 따내면서 21-10으로 3게임을 승리해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새 역사를 썼다. 올시즌 11관왕에 올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단일 시즌 총 상금이 100만 달러(약 14억 7600만원)를 넘긴 최초의 선수가 됐고, 승률 94.81%(73승4패)을 기록해 단일 시즌 6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역대 최고 승률 기록까지 경신했다.



많은 대기록을 작성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안세영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감사한 한 해였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결승전에서 다리에 일어난 경련에 대해선 "다리는 괜찮다. 많이 뛰어서 쥐가 좀 심하게 올라왔었는데, 디딜 때마다 계속 (쥐가)올라오니까 좀 많이 힘들었다"라며 "상위 랭커들만 모인 자리여서 그런지 정말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까 많이 지쳤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낸 안세영은 짧은 휴식을 마친 후 곧바로 새 시즌 돌입에 준비한다.

안세영은 내년 1월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출전으로 2026시즌을 시작하고, 내년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에도 도전한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면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안세영도 새 시즌을 앞두고 "그냥 늘 그랬던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좋은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안세영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체적인 소감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감사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 초랑 비교하면 공격에서 굉장히 다른 모습 보여줬는데.
▲조금 더 완성된 공격 플레이를 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초반에 공격 플레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고민들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지금은 굉장히 뿌듯한 상태이다

-대회 끝나고 올 때마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달라진 게 있을까.
▲그렇게 만족스러운 대회는 아니었다. 그래도 올해 마지막 대회가 끝났으니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결승전 3게임 때 약간 다리를 저는 모습이 있었는데.
▲다리는 괜찮다. 많이 뛰어서 쥐가 좀 심하게 올라왔었는데, 디딜 때마다 계속 (쥐가)올라오니까 좀 많이 힘들었다. 상위 랭커들만 모인 자리여서 그런지 정말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까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시즌 최다 승, 최고 승률을 세우고, 상금도 100만 달러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세웠다. 가장 만족스러운 게 있다면 무엇일까.
▲당연히 최다 승과 최고 승률이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 기록들은 어쨌든 내가 계속해서 깨나가야 될 거고, 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이 들기에 이 부분들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직 전성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러면 어디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계속해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보다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완벽한 경기를 할 때 내 전성기라고 생각해 전성기는 잘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올해 수많은 승리와 우승을 하고 정말 많은 환희의 순간이 있었을 텐데,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던 언제였을까.
▲원래는 전영 오픈을 올해 가장 좋았던 경기로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치고 나니까 올해 마지막 경기가 내게는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마지막까지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이 월드투어 파이널이 내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승전 끝나고 왕즈이가 눈물을 흘렸는데.
▲워낙 많이 만났던 선수이기도 하고 (내게)계속 져서 많은 고민도 들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통해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 그런 시기가 계속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굉장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항상 좋은 라이벌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예전에 패했던 선수들을 이기면서 기량 차이나 성장한 점을 느꼈을까.
▲그거보다는 내가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다. 이겼다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해서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상대 전적인 팽팽한 상대가 이제 천위페이(14승14패) 한 명 남았는데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었나.
▲전혀 아쉬움은 없었다(웃음). 어느 선수가 나오든 난 항상 그 선수들이 나를 이기려고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았고,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최선을 다했다.



-배드민턴이 이제 내년부터 15점제로 바뀐다는 얘기가 있다.

▲당연히 초반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적응을 해서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다. 한편으로는 점수가 적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좀 덜어질 거고 그런 부분에서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

-쉬는 시간 동안 뭘 가장 하고 싶나.
▲일단 올 한 해 관리도 많이 하면서 부상 위험도 최대한 줄이려고 식단 관리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연말이니까 한 번쯤은 좀 풀어지게 먹어보고, 짧은 휴식이기 때문에 다시 또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상금도 되게 많이 받았는데, 사용 계획이 있을까.
▲이번에도 이제 연말이니까 또 많은 분들께 감사한 분들께 선물도 돌릴 생각이다. 상금이 항상 내 통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 쓸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내년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거다.
▲그냥 늘 그랬던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좋은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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