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개최국 모로코가 약체 코모로를 완파하고 우승 1순위 면모를 과시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A매치 연승 세계기록도 다시 갈아치웠다.
모로코는 22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랭스 물레이 하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코모로를 2-0으로 물리쳤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피안 암라바트(레알 베티스),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북아프리카의 강자 모로코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1976년 이후 대회 우승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모로코는 막강한 전력, 개최국으로서의 홈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이번 대회 우승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전반전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킥오프 11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수피안 라히미의 킥이 코모로의 야닉 판도르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고, 이후에도 FIFA 랭킹 108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큰 열세에 놓인 코모로를 상대로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전반전으로 홈 팬들의 함성소리가 잦아들던 때 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답답한 흐름을 깨뜨린 것은 디아스였다. 마즈라위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때린 슈팅이 드디어 골망을 가르며 모로코가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의 백미는 후반 29분 터진 아유브 엘 카비의 쐐기골이었는데, 엘 카비는 상대 골문 앞에서 완벽한 바이시클 킥을 선보이며 리드를 두 골차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개막전부터 대회 최우수 골로 선정될 만한 골을 엘 카비가 터트렸다.
남은 시간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낸 모로코는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2-0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2024년 3월부터 이어진 A매치 최다 연승 세계 기록을 19경기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은 "대회 첫 경기는 늘 어려운 경기"라며 "후반전 교체 카드의 적절한 활용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간 점이 주효했으며 홈 서포터들 앞에서 승리와 함께 대회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1차전에서 멋진 골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낸 모로코는 이후 말리, 잠비아와의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