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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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픽 받았던 '대상' 박나래, 연말 씁쓸 어쩌다…6년 전과 확 다른 '이미지 추락'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2.22 10: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저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있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년 전, 박나래가 대상을 거머쥐던 순간 남긴 수상 소감이다. 그날 무대 위에는 박나래 혼자만의 감격이 아니었다. 동료들은 손을 맞잡고 그가 트로피를 들기를 간절히 바랐고, 선배들 역시 그의 이름이 불리자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박나래가 대상 후보로 오른 ‘나 혼자 산다’는 투표로 진행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대상 후보에 올랐고, 기다림 끝에 손에 쥔 대상에 방송가 안팎으로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은 100만 회를 훌쩍 넘기며 회자됐고, 댓글 창은 축하와 박수로 가득했다. “인생에서 최고점을 찍었을 때 본인만큼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인생 성공한 건데 박나래 잘살았네 부럽다”, “박나래의 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 주더라”, “대한민국에 난다 긴다 하는 연예인 모아놓고 그중에 제일 잘한 사람 뽑은 거임… 진짜 대단함”, “수상소감 하고 울면서도 보는 사람에게 웃음 주는 천상 개그우먼”, “받을 자격 충분히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받을 만한 사람이 받은 대상이었다” 등 호감과 응원이 쏟아졌다.

MBC
MBC


하지만 올해의 연말은 씁쓸하다.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갑질 논란(폭언, 사적 심부름 강요, 진행비 미지급)부터 불법 의료행위, 1인 기획사 미등록 의혹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 매니저는 박나래로부터 “잡도리 당할래?”, “일을 X같이 하냐”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리처방 알려지면 죽는다”, “이미 (약을) 한 번 준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등의 협박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박나래 측은 구체적인 해명 대신 법적 절차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중이 체감하는 시간은 법정의 시간과 다르다. 의혹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침묵’이 길어질수록, 사실 여부와 별개로 여론은 빈자리를 추측으로 채워진다. 결국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입을 닫는 모양새가 이어지면서, 박나래의 이미지는 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생명이다. '괘씸죄'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방송화면
각 방송화면


사실관계가 모두 정리되기 전이라도 대응 방식과 태도에 따라 여론은 순식간에 달라진다. 재판에서 이기더라도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법정의 결론과 별개로 대중의 심판대는 따로 존재한다. 한 번 금이 간 신뢰는 판결만으로 곧장 회복되기 어렵다.

6년 전 2019년 연말, 박나래는 “거만하지 않겠다”며 낮은 자세를 약속했고, 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 아래에서 손을 맞잡아주던 동료들과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댓글이 그를 떠받쳤다. 그러나 올해 연말의 풍경은 다르다. 의혹이 쌓이는 사이 길어진 침묵은 공백을 키웠고, 그 공백은 곧바로 이미지의 균열로 이어졌다. 한때 전국민 픽을 받았던 호감의 얼굴이 현재 논란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각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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