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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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무려 '1100억 차이'…日 홈런왕, ML 진출 특급 대우 못 받았다→102패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사입력 2025.12.22 09:48 / 기사수정 2025.12.22 11:1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일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내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무라카미와 계약기간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50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60승102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를 한 팀이다.

2000년생인 무라카미는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장 188cm, 체중 97kg의 우람한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좌타 파워 히터로 202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무라카미는 2019시즌 143경기에 출전, 타율은 0.231로 낮았지만 36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을 0.307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28홈런을 기록하면서 주목 받았다.

무라카미는 매년 무섭게 성장했다. 2021시즌 39홈런을 쳐내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2022시즌에는 NPB의 전설 오 사다하루의 55홈런을 1964년 이후 58년 만에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56홈런을 폭발 시키고, NPB 역대 일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새 역사를 창조했다. 



무라카미는 다만 2022시즌부터 주춤했다. 2023시즌 31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율은 0.256까지 하락했다. 2024시즌에도 33홈런을 쳐냈음에도 타율은 0.244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파워에 비해 콘택트 능력의 발전이 더뎠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12월 받았던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5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대신 56경기에서 22홈런을 쳐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펼쳤다.

무라카미는 지난 11월 7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일본 언론에서 화제를 모은 것과는 다르게 미국 현지에서는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했다. 주 포지션이 3루수로 같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원)에 계약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무라카미 포스팅 관련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무라카미는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계약 조건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여러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포스팅 전 장밋빛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통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성적을 바탕으로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73억원)의 초대박 계약을 따낸 것과 크게 대비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무라카미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배경에 최근 몇 년 동안 삼진이 급증한 점, 볼넷과 출루율이 감소한 점을 꼽았다. 장타력을 제외하면 수비, 주루 등 툴(Tool) 측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도 '대박' 계약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무라카미는 NPB에서도 빠른 직구와 타자를 압도하는 변화구에는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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