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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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공연 15분 전, 항상 두렵고 떨려…'그분'이 오실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12.18 15:32 / 기사수정 2025.12.18 15:32

박정민
박정민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박정민이 무대에 오르는 심경과 동료애에 대해 이야기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박정민 인터뷰가 진행됐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동명의 소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하나의 보트에 남겨진 파이와 호랑이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다룬 다.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 장르로 규정되는 이 공연은 배우와 동물을 연기하는 퍼펫티어의 연기, 무대 예술로 더욱 생생하게 펼쳐진다.

박정민은 "항상 두렵고 불안하고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무대에 서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 서 있는 동안에는 그 어떤 감정들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제가 해야 하는 것이고, 해왔고, 내일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나를 믿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를 믿는 건 내 동료들을 믿는 것이고 이 무대를 잘 흘러가기 위해서 애쓰는 스태프들도 있을 것이고 관객들도 내가 믿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라이프 오브 파이' 박정민
'라이프 오브 파이' 박정민


이어 "공연 15분 전 오만 잡념이 든다. '그분'이 오실까? 안 오시면 어쩌나, 눈을 찔러야 하나 생각하는데 그게 다 필요 없다. 호랑이(리차드 파커)를 직접 보고 가족들을 직접 보자는 마음으로 하니까 잡념이 사라지는 걸 느꼈고, 나를 믿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온전히 너를 사랑해'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는 그는 "대사는 똑같지만 매번 대상이 바뀐다. 호랑이에게 할 때도 있고, (퍼펫) 몸 안에 있는 친구가 눈앞에 있다. 그 친구한테 할 때도 있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2시간 동안 나랑 여기까지 잘 왔다' 이런 마음으로. 그럼 그 친구도 울고 있다. 마음의 모양은 비슷하다. 그 대사할 때 저는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되는 순간이다"라고 인상깊은 대사를 꼽기도 했다.

특히 퍼펫을 다루는 퍼펫티어에게 많은 유대감을 느낀다는 그는 리차드 파커 퍼펫을 보며 드는 생각을 묻자 "'퍼펫티어 괜찮을까' 이 생각이 먼저 든다. 허리가 남아나나 싶다"고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안에 들어가야 돼서 키가 작은 여성이 들어간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하니까 안쓰럽고, 그래서 호랑이 보고 있으면 팀원들이 걱정되는 마음이 크게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차드 파커 자체만 본다면 공연 전 몰래 백스테이지 가서 보고 나오기도 한다. 오늘은 얘가 나한테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인형을 보고 오면 신기하다"라며 "아무 표정도 없고 살아 있지 않은 친구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다가오고, 호랑이로 보이면서 감정을 선물한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오는 2026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사진=샘컴퍼니, 에스앤코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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