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 불과 재' 네이티리와 키리.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여러분 '아바타3' 됐어요, 진짜 잘됐어요.
'아바타: 불과 재', 무려 3시간 17분이다. 언제나 길었던 '아바타'지만 162분이던 1편, 192분이라는 파격적인 러닝타임으로 충격을 안겼던 2편보다 더 길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믿기지 않는 몰입도를 자랑한다. 영화 시작 전에는 콜라를 마셔도 될지, 커피를 들고 들어가도 무사할지 고민이 될 정도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 걱정은 스토리가 이겼다.
'아바타' 3편에서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첫째 아들 네테이얌을 잃고 슬픔에 빠진 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슬픔에 잠긴 설리 가족 앞에 재의 부족을 이그는 바랑이 등장하며 펼쳐지는 위기와 대혼란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설리 가족은 서로가 아픔을 간직한 채 이를 묻고 살다가 이들이 뭉쳐야하는 사건이 시작된다.
네이티리는 자신과 생활하는 설리 가족 사이 유일한 인간인 스파이더는 나비족이 아닌 인간과 살아야한다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군다나 판도라 행성의 공기로는 호흡을 할 수 없어 산소 마스크를 충전하며 살아야하는 아슬아슬한 삶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스파이더가 배터리가 다 된 산소 마스크를 끼고 자다가 위기를 맞이한다. 결국 설리 가족은 그를 다시 인간 사이로 보낼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람을 따라 유목하는 틀랄림 부족이 '아바타: 물의 길'에서 등장한 '산호족' 멧카이나 부족에 이어 새 부족으로 등장한다. 숲의 부족, 바다의 부족, 바람의 부족을 모두 만나 황홀함이 배가 되는 가운데, 스파이더를 인간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이들 부족의 비행선에 함께 타 잠시 길을 떠난다.
그러다 마주한 것은 망콴족. 재의 부족이다. 도적처럼 등장한 이들은 재와 붉은 칠로 자신을 치장한 채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그간 등장한 나비족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판도라의 어머니이자 신적인 존재 '에이와'를 부정하는 유일한 부족인 망콴족은 인간의 무기를 가진 설리 가족의 등장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나비족의 상징이자 교감을 위한 신경다발 쿠루를 잘라버리며 가장 치욕스러운 죽음을 안기는 야만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족을 지키고, 인간에게서 판도라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목표인 설리가족에게 이들의 등장은 큰 위기가 된다. 여전히 제이크 설리를 노리는 쿼리치 대령이 망콴족을 이끄는 바랑과 손을 잡게 되면서 더욱 위기는 가속화된다.
'아바타: 불과 재'에서도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판도라의 지형과 부족들의 문화가 등장한다. 또한 설리의 가족이지만 홀로 다름을 느끼고 있던 키리의 정체와 각성도 모두 3편에서 공개된다.
판도라의 인간 정착, 자연의 자원을 노리는 RDA와 그저 피를 부르고 나비족의 심장을 가지고 싶은 망콴족은 결국 손을 잡고 판도라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제이크 설리는 더 이상의 피를 부르고 싶지 않아 토루크 막토로서의 삶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판도라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자 결국 전쟁 영웅이자 모든 부족을 다스릴 수 있는 자로서 어떠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아바타: 불과 재'에서는 다양한 부족과 판도라의 삶, 익숙한 인간들의 기술이 한데 모여 싸우는 걸 보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물과 불, 숲과 바람의 부족이 모두 등장해 각자의 방식으로 싸운다. 툴쿤 등 판도라의 생물들과 에이와의 결단도 내려질 예정이다. 물불 안 가리고 사활을 건 혈투가 펼쳐진다.
그리고 '뒤에 또 이야기가 없나?', '이렇게 끝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결말도 볼 수 있다. 쿠키영상도 없다. 관객들에게 황홀함에 이어 만족감을 안겨줄 엔딩이 '아바타3'에서 베일을 벗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국내 취채진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3편의 영화 중에 가장 감정적이라고 하는데, 그게 목표했던 지점"이라며 "1편은 환상의 세계 소개였고, 2편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3편은 완결형으로, 해소되지 않는 지점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만든 캐릭터의 도전과 고통, 아픔들을 다 드러내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가 완결되는 영화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완벽한 감정의 마무리를 지어주는 '아바타3'의 이야기를 통해 나비족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97분. 쿠키영상 없음.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