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 암시 발언 등으로 안필드를 뒤흔들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긴급 면담 끝에 브라이턴전 스쿼드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구단 경영진과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는 살라가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기간 동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 암시 발언 등으로 안필드를 뒤흔들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긴급 면담 끝에 브라이턴전 스쿼드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파국으로 치닫던 리버풀과 살라의 관계가 일단락되면서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협의 끝에 살라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살라의 폭탄 발언과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 사태 이후 나온 극적인 반전이다.
사태의 발단은 살라의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자 살라는 "구단이 나를 부진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90분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세 번째 벤치인데 커리어 처음이다.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며 "그동안 이 팀을 위해 많은 걸 해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더 그랬다"고 밝혔다.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 암시 발언 등으로 안필드를 뒤흔들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긴급 면담 끝에 브라이턴전 스쿼드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구단 경영진과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는 살라가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기간 동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급기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전,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그 경기에서 뛸지 안 뛸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 마음으로는 그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작별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내뱉어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한 문책성 조치로 리버풀 수뇌부와 슬롯 감독은 지난 주중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명단에서 살라를 아예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살라는 브라이턴전 이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기에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제외된다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파국을 막은 건 훈련장 커크비에서의 대화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슬롯 감독과 살라는 금요일 오전 긍정적인 논의를 가졌고, 이 대화 직후 소집 명단 포함이 결정됐다.
슬롯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나의 권한"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살라의 잔류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그가 남지 않기를 바랄 이유가 없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 암시 발언 등으로 안필드를 뒤흔들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긴급 면담 끝에 브라이턴전 스쿼드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구단 경영진과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는 살라가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기간 동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살라가 자신의 폭언에 대해 사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슬롯 감독의 실리적인 판단과 코디 학포 등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이 맞물려 복귀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살라가 벤치 멤버로 전락한 것에 대한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다. 3경기 연속 선발 제외 이후 리버풀이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리버풀은 살라와의 계약이 2027년 여름까지이며 그를 잃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단 경영진과 살라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는 살라가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기간 동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이 협상이 양측의 관계를 회복시킬지, 아니면 이별의 수순을 밟게 할지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이 부정적인 결과로 끝날 경우 살라가 향할 다음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거론되고 있다.
MLS 커미셔너 돈 가버는 "만약 살라가 MLS에서 뛰기로 결정한다면, 우린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며 살라의 이적 가능성을 반겼다.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는 알힐랄, 알카디시아, 네옴 등 여러 구단이 살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