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년 FA 자격 선수 30명을 공시한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불펜 대어로 꼽히고 있음에도 아직 계약하지 않은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가 "한화 이글스 겸 무소속"이라는 웃픈 농담을 해서 화제가 됐다.
KBO는 지난달 5일 202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해당 선수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같은 달 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고,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1월8일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했다.
김범수는 이 중 박해민, 이승현, 장성우, 김상수, 이준영, 이영하, 조수행 등과 B등급에 해당한다. 박해민은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원에 재계약했고, 이영하도 올해까지 몸 담은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5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준영과 조수행도 각각 3년 12억원, 4년 14억원에 원소속팀인 KIA 타이거즈, 두산과 도장을 찍었다.
B등급 선수들의 계약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면서 관심을 받는 대상이 바로 김범수다.
김범수는 올해 한화 불펜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진 김범수는 평균자책점(ERA) 2.25를 찍었다.
올해 성적이 좋았고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귀중한 조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스토브리그에서도 관심 대상인데 아직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범수가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신분을 '한화 이글스 겸 무소속'으로 정의한 것이다.
김범수는 10일 한화 레전드 타자 김태균이 진행하는 동영상 채널 '운동부 둘이 왔어요'에 한화 동료 불펜 김종수, 박상원과 함께 출연한 뒤 자기 소개 때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겸 무소속 김범수입니다"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태균이 "아직 한화 소속인데, 왜 무소속을 강조해?"라고 묻자 "그러니까 한화 이글스 겸 무소속이요"라고 받아쳤다. 촬영 당시가 11월이어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는 올해 활약의 비결로 "야구는 자신감이 80%, 실력이 20%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또 "작년에 다치고 나서 회복이 다 됐다. 양상문 (투수)코치님이 (내가)좋았을 때 들여보냈다가 빼주시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되네, 되네, 되네' 하다보니까 거기서 그냥 탄력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마침 촬영하는 날이 한화가 강백호와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한 날이었다.
김태균이 "너 그냥 형이랑 먹방할래?"라고 되묻자 김범수는 그래도 한화가 뭔가 건네주기를 기대했다.
한화 그룹이 세계적인 방산업체라는 점을 떠올린 듯 김범수는 "전 K9 자주포 한 대 받으면 될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 K9 자주포는 기본형이 8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동영상 채널 '운동부 둘이 왔어요'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