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도 힘들어했던 시차 적응 문제가 독일 귀화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를 괴롭히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일 분데스리가가 마련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발탁 후 독일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문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독일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본래 독일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으나 지난 9월 A매치부터 한국 성인 대표로 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력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카스트로프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카스트로프를 적극 기용하지 않는 홍 감독을 향해 '이럴 거면 왜 뽑았나'라는 식의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카스트로프의 주장에 의하면 이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준의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원정을 와야 하고 시차 적응도 힘들다. 한국에서 돌아와 이틀 만에 분데스리가 경기를 뛰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로 유럽에서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오가는 선수들은 시차 적응이나 컨디션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지금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오현규도 대표팀 새내기 시절이었던 2023년 초 "새삼 손흥민 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난 고작 한 번이었는데 흥민이 형은 이걸 몇 년째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실 손흥민도 어린 시절에는 장거리 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였다.
함부르크 시절 독일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음에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자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씨가 "15분 뛰려고 먼 길을 왔다갔다 하는 건 선수 입장에서 무리"라며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꺼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카스트로프 역시 당시 손흥민처럼 독일과 한국을 오가는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에 대한 카스트로프의 고충이 나온 이유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원정을 자주 다니다 보면 리듬이 생기고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응기를 거치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덧붙였다. 과거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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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