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조차 깜짝 놀랐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가 시작되기 15분 전부터 이미 자리에 앉아 손흥민을 기다린 모습을 보고서다.
토트넘 팬들은 대체 손흥민이 어느 정도 위상을 가진 선수이길래 15분 전부터 팬들을 착석시키는 정도냐며 감탄했다.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장관은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흥민의 위상이 다시 한번 실감되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치러진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차전이 열린 친정팀 토트넘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이 행사는 지난 8월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손흥민이 토트넘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손흥민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던 팬들이 손흥민을 만날 수 있도록 토트넘 구단 측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토트넘의 초대를 흔쾌히 수락한 손흥민은 슬라비아 프라하전이 열리는 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하기로 결정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 시기에 맞춰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 로드에 손흥민의 벽화를 그리고 손흥민에게 수여할 트로피를 제작하는 등 손흥민을 환영할 준비에 돌입했다.
슬라비아 프라하전 당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는 손흥민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다. 토트넘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상대팀이 인기가 많지 않은 체코 구단이기 때문에 평소라면 이렇게 많은 숫자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힘들었을 터다. 하지만 손흥민의 존재는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돌리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토트넘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경기장에 착석해 손흥민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팬들은 킥오프 직전, 혹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 경기장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날은 일찍이 자리를 잡고 손흥민이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본 토트넘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경기 시작 15분 전에 토트넘 팬들을 경기장에 불러모으려면 어느 정도로 전설적이어야 하는지 아는가?", "난 손흥민을 다시 보길 원했고, 그를 너무 그리워하고 있다", "난 오늘까지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 "토트넘 팬들의 그런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다", "말 그대로 7시45분에 모두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얼마나 레전드인 건가"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