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보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놓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중국 측에서 제기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안세영을 밀어내고 BWF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다.
해당 언론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가 10관왕을 차지한 안세영을 뛰어넘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안세영이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률과 함께 1년 내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지만,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9월 말 코리아 오픈에서 안세영을 꺾기도 했던 야마구치의 수상 가능성도 충분히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안세영이 2025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안세영의 수상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25시즌 세계 배드민턴사에 남을 만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세영이 올해의 선수상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호주 오픈(슈퍼 50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총 10개 대회를 석권,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의 세계랭킹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기정사실은 아니"라며 안세영이 뛰어난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BWF 올해의 선수상을 놓칠 수도 있다고 했다.
'시나스포츠'가 안세영의 수상을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세영이 세계선수권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5위)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나스포츠'는 "야마구치 아카네는 안세영을 탈락시킨 천위페이를 꺾고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며 "안세영이 압도적인 우승 횟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상징성과 영향력 면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변수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매체는 또 "야마구치 아카네가 이번 시즌 안세영을 상대로 거둔 승리 또한 인정받았다"며 "안세영이 이번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 번의 승리도 큰 화제가 됐다. 그래서 코리아 오픈에서 안세영의 우승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야마구치가 이변의 승리를 거둔 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나스포츠'는 이전에도 세계선수권 우승 없이 압도적인 우승 성적만으로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안세영 역시 유력한 수상 후보라면서 "안세영은 '올해 가장 강한 선수'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이며, 3연패라는 명망있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