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KBO 역수출 신화를 쓴 메릴 켈리처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야구 관련 권위 있는 통계분석가까지 폰세의 가치를 극찬했다.
미국의 유명 통계분석가 이노 사리스는 1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을 통해 'MLB FA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잠재적 가성비 선수 4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투수 라이언 헬슬리, 그리고 폰세를 언급했다.
사리스는 "KBO리그에서 MLB로 돌아오는 투수를 살펴볼 때 모든 팀이 원하는 건 '넥스트 메릴 켈리'를 원한다. '넥스트 조쉬 린드블럼'은 피하고 싶고, '에릭 페디'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켈리의 경우 구속이 상승했고, 커터를 장착했다. 페디는 구속 상승은 없었지만, 새로운 스위퍼를 추가했다. 폰세는 두 가지를 모두 해냈다"고 분석했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 한화의 1선발로 활약한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KBO리그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투수 4관왕에 올랐다.
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3.71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6일 딸을 출산한 아내 엠마 폰세가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폰세는 한국에 머무르는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11일에는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12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한화 소속 투수가 최동원상을 받은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당연히 한화는 내년에도 폰세와 함께하길 원한다.
하지만 폰세가 한화에 잔류할지는 불투명하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많은 빅리그 팀들이 폰세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MLB 이적시장을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최근 폰세의 예상 규모를 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23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사리스는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평균 구속 93마일(약 150km/h)에 머물렀던 폰세는 한화에서 구속이 2마일(약 3km) 정도 상승했다"며 "구속 상승은 변화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MLB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던 변화구 구종들이 구속 상승과 함께 개선됐다"고 짚었다.
이어 "폰세는 플러스급 스플리터를 장착했고, 어떤 제 2구종보다 많이 던졌다. 결과적으로 KBO리그에서 MLB로 복귀한 다른 어떤 투수보다도 삼진 비율이 더 높았다"며 "지금까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돌아온 투수 중 가장 금액이 컸던 계약은 페디의 2년 1500만 달러(약 220억원)였다. 폰세는 그보다 높은 가격에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폰세가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