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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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8년만 '블랙리스트' 설움 떨쳤다…"자비 없다" 법적 대응 시작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1.10 17:20

김규리
김규리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규리가 블랙리스트 사건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가운데,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국정원은 "지난달 17일 서울고등법원이 '국가는 이 전 대통령, 원 전 국장과 공동해 원고들에게 각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내린 결정에 상고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문화예술 인사들을 배제하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압박을 가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문성근, 김미화 씨 등 36명이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그리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서울 고법에서 원고 승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규리 SNS
김규리 SNS


김규리는 이를 인용하며 "드디어 판결이 확정됐다"며 "몇년을 고생했던 건지 이젠 그만 힘들고 싶다. 트라우마가 심해 블랙리스트의 '블'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집 골목에 국정원 사무실이 차려졌으니 몸조심하라는 경고", "며칠 내내 이상한 사람들이 집 앞에서 서성거린 일", "작품 출연 계약 당일 날 갑자기 취소 연락", "가만히 안있으면 죽여버린다는 협박", "휴대폰 도청" 등 그간 여러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죄를 하긴 했다는데 누구한테 사죄했다는 건지. 상처는 남았고 그저 공허하다. 어쨌든 소식 기쁘게 받아들인다"라며 "블랙리스트로 고생했던 기간, 2017년 소송 시작 후 지금까지 변호사 팀과 고생하신 선배 동료분들께 따뜻한 위로 보낸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김규리는 "법원에서 판결이 났다는 건 이 판결을 토대로 그에 반하는 게시물은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며 "대대적인 소송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의 자료(증거)도 다 캡처해놨다. 자비는 없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영화 '1980' 스틸컷
영화 '1980' 스틸컷


오랜 시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힘듦을 호소했던 김규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인터뷰에서도 곤혹을 겪었음을 토로했다. 그가 출연했기에 정치색을 지닌 영화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고 "정치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에게 있던 일이고,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시선에 대해 "프레임 안에 사람을 넣고 보면 그 사람을 쉽게 설명할 수 있고, 빨리 판단하고 넘어갈 수 있지 않나. 하지만 한 사람은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어떻게 보여지든,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어렸을 때부터 걸어왔던 것이다. 저대로 계속 걸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 '신명' 포스터
영화 '신명' 포스터


이후 지난 6월 개한 '신명'(감독 김남균)에서는 출연해 주술과 무속 등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영부인 지희 역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그는 '신명' 제작발표회 당시 블랙리스트 언급에 "이제는 저 좀 놓아주셨으면 좋겠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언제까지 목줄을 잡을 것인가"라고 토로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 김규리에게 누리꾼들은 "힘내시길", "선처없는 정의구현이 필요하다", "응원합니다",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보고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규리,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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