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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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 "어젠 결혼기념일, 이겼으면 더 즐겼을 텐데"…110구 던지고도 '교체 거부', 투혼의 KS 첫 등판 말하다 [KS5]

기사입력 2025.10.31 16:35 / 기사수정 2025.10.31 18:14

조은혜 기자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역대급' 위력투를 선보인 라이언 와이스가 강렬했고 또 그래서 더 아쉬웠던 4차전 경기를 돌아봤다.

와이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17구.

한화가 3점을 먼저 내고 앞선 가운데, 와이스는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있었다. 7회까지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이미 106구를 던진 와이스는 8회초에도 마운드로 뛰어올라 박해민과 홍창기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110구를 넘겨 던졌는데도 구속은 150km/h이 넘게 찍혔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아웃을 잡은 뒤 와이스는 벤치가 움직일세라 두 손을 내저으며 "NO!"를 외쳤다. 하지만 와이스는 신민재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범수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와이스의 실점이 불어났다.

이후 스토리가 비극적으로 흘렀다. 23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와이스가 한국시리즈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남은 단 4개의 아웃카운트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와이스의 승리가 날아간 건 물론 4-7로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31일 5차전을 앞두고 와이스는 "당연히 이기는 게 목표였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나도 만족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 모든 동료들이 그랬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5차전은 꼭 이겼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마침 10월 30일은 와이스와 아내 헤일리 와이스의 결혼기념일기도 했는데, 이날 아내와 장인어른이 야구장을 찾아 와이스의 모습을 지켜봤다. 와이스는 "야구를 떠나 특별한 날이었는데, 이겼다면 아내와 결혼기념일을 더 즐겼을 텐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한화 와이스가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한화 와이스가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7회까지만 던졌더라도 최고의 피칭이었지만, 100구를 넘게 던진 상황에서도 또 마운드에 올랐고, 끝까지 자신이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투혼을 발휘했다.

와이스는 "워낙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특히 최대한 이닝을 길게 가져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감독님, 코치님들이 그만 던지라고 할 때까지 던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8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상황이었고, 그 다음 타자도 상대하고 싶었기 때문에 벤치를 향해 책임지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떻게는 8회초를 내가 끝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4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6차전, 7차전으로 승부가 이어졌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에는 6, 7차전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당장 오늘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지게 되면 끝나기 때문에 이긴 뒤에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로 나서는 문동주에게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며 얘기를 나눴는데, 그 내용은 혼자 간직하고 싶다"면서 "문동주 선수는 워낙 유능하고 재능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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