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무릎 부상을 딛고 복귀한 조규성이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닷새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득점을 터트린 조규성이 덴마크컵 8강전에 선발 출전, 63분을 소화하며 미트윌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일주일도 채 쉬지 않고 또다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는 점에서 조규성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31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실케보르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컵 16강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덴마크컵 우승에 도전 중인 미트윌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전에만 네 골을 몰아치며 실케보르를 제압하고 대회 8강에 올랐다.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과 이한범은 실케보르전 선발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마이크 툴베르 감독이 꺼낸 3-4-2-1 전형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지난 26일 프레데리시아전 이후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했으나, 결국 골맛을 보지 못하고 후반 18분경 교체되어 나왔다. 이한범은 백3의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 25분 미켈 고고르자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이어간 데닐 카스티요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미트윌란은 후반 27분 빅토르 바크 옌센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고, 후반 32분 프란쿨리누 디유의 득점으로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상대 자책골로 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63분 동안 터치 24회, 슈팅 3회(유효슈팅 2회), 키 패스 3회, 크로스 성공 1회(100%), 리커버리 2회, 공중 경합 성공 3회(100%) 등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 8분경에는 이한범이 머리로 밀어준 공을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이것이 실케보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인 듀오의 합작골이 무산된 게 아쉬웠다.
그러나 무릎 부상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조규성에게 실케보르전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그것도 일주일도 채 쉬지 않고 또다시 선발 출전해 60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조규성은 직전 경기였던 프레데리시아전에서 자신의 몸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덴마크를 찾은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득점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시 2선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전반 34분경 카스티요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받아 침착한 슈팅을 시도, 상대 골네트를 흔들며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은 프레데리시아전 활약으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리가 13라운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국가대표급 공격수로 성장, 특히 한국이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해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 등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던 그는 이후에도 국가대표 커리어를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릎 수술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게 변수였다.
소속팀 미트윌란의 지원을 받아 재활에 힘쓴 조규성은 회복 도중 합병증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낸 끝에 1년 3개월 만에 경기에 복귀,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10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규성 선수 역시 지금 아시는 것처럼 경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득점도 했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조규성 선수의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고 와서 경기에 출전할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조규성의 목표는 내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월드컵까지 7개월여가 남은 상황에서 조규성이 컨디션을 글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이전처럼 대표팀에서 공격의 한 축을 맡을 수 있게 된다면 조규성 개인에게는 물론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는 홍명보호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미트윌란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