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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메시 뚫고' 세계 최초 기록 도전한다!…EPL→MLS '올해의 골' 신화 도전

기사입력 2025.10.21 11:45 / 기사수정 2025.10.21 11: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무대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던 슈퍼스타가 이제는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손흥민이 21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이 공식 발표한 '2025 AT&T MLS 올해의 골(Goal of the Year)' 후보 16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두 달 전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세 번째 경기 만에 터뜨린 프리킥 데뷔골이 리그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손흥민이 후보에 오른 장면은 지난 8월 24일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전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부드럽게 감아 찼다.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파고들었고, 상대 골키퍼는 손끝 하나 대지 못한 채 그대로 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자, 곧바로 '이주의 골(Goal of the Week)'로 선정됐다.

MLS 공식 채널은 당시 "손흥민의 프리킥은 예술 그 자체였다"며 "팬 투표에서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매치데이 30의 주인공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MLS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월드클래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손흥민에게 '올해의 골'은 낯선 타이틀이 아니다.

2019-2020시즌 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약 75m를 질주해 넣은 단독 돌파 원더골은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 'BBC 선정 올해의 골',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골'을 모두 석권했고, FIFA 푸스카스상까지 거머쥐며 그 해 최고의 골 수상 타이틀을 모두 석권했다.

만약 손흥민이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한다면, 세계 최초로 EPL과 MLS 두 리그에서 모두 '올해의 골'을 동시에 수상한 선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아시아 선수는 아직까지 이 상을 수상한 적이 없으며, LAFC 소속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손흥민의 수상이 현실화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그리고 LAFC 선수 최초로 해당 상을 받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와 2650만 달러(약 376억원)의 이적료로 계약하며 MLS 역대 최고 몸값 기록을 세웠다.

그의 등장 이후 리그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티켓 판매량, 중계 시청률, SNS 팔로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지 언론들은 이를 '손흥민 효과'로 정의했다.

LAFC의 홈경기장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데뷔 이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평균 관중 수는 전년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MLS도 손흥민의 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손흥민을 활용해 대대적으로 리그 전체를 광고하고 있다. ML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손흥민 관련 게시물에서만 평균 조회 수 10배 이상 상승세를 보였으며, LAFC의 공식 계정은 손흥민 영입 후 팔로워가 2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틱톡과 애플TV와 협력해 '플레이어 스포트라이트(Player Spotlight): LAFC'라는 실시간 카메라 서비스를 도입, 손흥민의 움직임만을 따라가는 전용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과거 리오넬 메시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한 선수만을 집중 조명하는 시스템으로, 손흥민의 인기가 콘텐츠 중심이 되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기력에서도 손흥민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교체 출전이었던 시카고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고, 두 번째 경기인 뉴잉글랜드전에서는 어시스트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인 댈러스전에서 완벽한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 후 손흥민은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MLS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2개에 달하는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지난 19일 콜로라도 래피즈전에서는 구단 통산 500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되며 상징적인 순간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LAFC 구단 역시 성적이 수직 상승. 서부 콘퍼런스 3위(승점 60)로 시즌을 마감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오는 오스틴FC와의 1라운드에서 자신의 첫 MLS컵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호흡도 MLS 최고의 화제다. 두 선수는 빠른 침투와 정확한 마무리로 19골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 듀오로 떠올랐다. 팬들은 두 사람을 '흥부 듀오'라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

한편, 부앙가 또한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또 다른 후보인 리오넬 메시 역시 하프라인 근처에서 6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을 열며 '축구의 신'다운 위엄을 과시했다.

이 밖에 레알 솔트레이크의 브라얀 베라, 샌디에이고 FC의 이르빙 로사노와 안데르스 드레이어, 미네소타 유타이티드의 넥타리오스 트리안티스,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셀리오 폼페우, 신시내티 FC의 에반데르, 포틀랜드 팀버스의 안토니 등도 후보군이다. 

손흥민은 이미 잉글랜드에서, 그리고 세계 축구 무대에서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그는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우려 하고 있다.

수상에 성공한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아시아 선수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새로 각인시키는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MLS / 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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