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다. 라팍에서 좋은 투수들이 준비 중이니까 믿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거포 3루수 김영웅이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상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팀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3으로 꺾었다. 18일 1차전 8-9 석패의 아쉬움을 씻고,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두게 됐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삼성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이 2-1로 앞선 3회초 1사 2, 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방을 쳐냈다.
김영웅은 1스트라이크에서 와이스의 2구째 152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풀스윙 대신 간결하게 배트를 돌려 정확한 컨택이 이뤄졌고, 깨끗한 중전 안타 생산으로 이어졌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김영웅은 앞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장타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21일부터 삼성의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4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3회초 타석 때는 한화 내야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컨택만 되면 내야를 빠져나가는 타구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폰세, 와이스 둘 다 좋은 공을 던진다. 아무 생각 없이 공 보고 공 치기로 접근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조금씩 방망이가 뜨거워지는 중이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타수 1안타로 주춤했지만,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250(12타수 3안타) 1홈런으로 타격감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2경기 멀티 히트로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김영웅은 올해 만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가을야구에서 떨리는 부분은 있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날씨가 추워진다는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영웅은 그러면서 안방 라팍에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3~4차전 승부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팀 타선이 한화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공략에 성공한 데다 이제는 삼성의 1, 2선발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선발 출격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화의 3차전 선발투수 류현진까지 무너뜨린다면 4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김영웅은 "솔직히 1~2차전에서 한화의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1승1패를 거둔 건 좋은 것 같다"며 "(시리즈가 앞으로) 우리에게 유리할 것 같다. 1차전은 졌지만, 라팍에서 우리 (에이스) 투수들이 있으니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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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