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구자욱 날 선 신경전! 피치클락 5분 대치…양 팀 사령탑 시선은? "PS서 가능한 상황" vs "미묘한 사안, 감독자 회의 필요" [PO1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피치클락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5분 넘게 공이 오가지 않는 상황을 만들며 경기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궈졌다. 양 팀 사령탑과 구심까지 개입한 가운데 피치클락 논란은 뜨거운 논쟁의 중심이 됐다.

삼성과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치렀다.

이날 3회초 삼성은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를 앞두고 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폰세가 투구 동작에 들어갈 때마다 구심에게 항의했고, 이는 폰세의 긴 투구 간격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폰세는 피치클락 규정에 맞춰 던졌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폰세의 투구 템포를 문제 삼았다. 구심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폰세가 피치클락 활용 과정에서 고의적인 시간 지연이 있었는지 관여했다.

폰세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나서서 구심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1구 이후 5분 넘게 2구째 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마지막엔 구심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폰세에게 주의를 주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신경전이 끝난 뒤 폰세는 2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이후 3구째도 스트라이크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두 선수의 대결은 4구째 153km/h 속구로 마무리됐고, 구자욱의 타구는 좌익수 방향 희생 뜬공으로 이어졌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하나 신경전 벌이면서 분위기 가져오는 게 있다. 그 전에 타임을 두 번 했는데 투수가 그런 걸 이용한다고 생각한 듯싶다"며 신경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타자 입장에서는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끝나고 감독자 회의에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선 시간 안에 던지는 걸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하고, 타자는 인터벌이 기니까 타임을 요청하는 거다. 미묘하기 때문에 지금 자세히 얘긴 하긴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경기 흐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했다. 삼성은 2회초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와 강민호의 희생 뜬공으로 3점을 선취했다. 한화는 2회말 문현빈의 3타점 역전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삼성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와 김영웅의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췄고, 4회초 김태훈의 솔로 홈런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6회말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삼성은 9회초 이재현의 솔로 홈런과 이성규의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8-9로 석패했다.

뜨거운 접전 속에서 피치클락 신경전은 포스트시즌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양 팀 사령탑의 시선이 엇갈린 가운데 향후 투수의 피치클락 고의 지연 지적 관련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